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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Oct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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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도 가벼운 삶이란 없다. 

다만 그 무게를 내려놓은 삶은 존재한다. 

결국 얼마만큼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 것인지의 문제다. 


부서지지 않는 마음이란 없다. 잘게 부서진 마음에 사랑이라는 물을 뿌려 

덩어리를 만든 채 다시 바다로 나아가는 게 삶이다. 

그렇게 단단해지고, 다시 부서짐을 경험한다.


수없이 부수어짐은 새롭게 뭉쳐질 또 다른 형태의 나를 기대하게 만든다.

깨지고 조각나는 삶에서 얻을 것은 파편화된 형태의 내가 아닌

모든 것들을 긁어모아 완성되는 의식의 파형이다. 


마땅히 그렇게 돼야만 한다라는 생각 속에서만 벗어나도 꽤나 다양한 종류의 행복을 체감할 수 있다.

얻는 것이 잃는 것이고, 잃는 것이 사실은 얻는 것이라는 진리에 조금만 다가서도

거의 모든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기둥들을 내 삶에 하나씩 세워가는 것과 같다.


나의 상념은 무한히 뻗어나가나, 의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영원하지 않은 것들은 나를 영원한 것에 덤벼들듯 하게 하고 극도의 혹한 속에서도

따스한 한 모금의 미소가 나를 일으켜 세운다. 


비가 오나 젖지 않는다. 목이 마르나 마시지 않는다. 걸어가나 나아가지 못한다.

이지러지는 작은 촛불처럼 흔들리나 어느새 타오르는 횃불이 된다. 

손을 내뻗으나 무엇도 잡지 못하는 찰나는 영원과도 같다. 


겁이 나지만 두려워하진 않는다.

이 모든 반복은 내가 나를 짊어질 수 있게 만든다. 

뒤돌아보지 않는 이유는 뒤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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