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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Oct 31. 2018

쉽게 좋은건 나쁜거다.

쉬운 방법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생각보다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투자되는 방법들은 멀리 봤을 때 어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곤 한다.

대개 학생 때 고사 시험에 커닝했던 경험은 쉬운 방법이다. 다만 그렇게 해서 좋은 대학에 간다 한들 그곳에서 적응 할리 없다.

현재 주어진 문제들에 대한 해결 능력이 생기지 않으면 더 좋은 환경에 가서 문제가 커질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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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정확히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만 만나려고 한다. 약간이라도 다르거나 나와 맞지 않으면 그대로 보이콧해버린다.

그런데 이것도 습관이다. 

상대가 치명적인 다름을 가진 게 아니라면 맞춰보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봐야 하는데, 바로바로 컷해 버리면 나중에 가서는

누구를 만나도 맘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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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크기는 당신이 선택하고자 하는 인내의 크기와 반비례한다. 

일이든 사람 간의 사이든 어느 정도는 버텨보거나 합을 맞춰보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거기서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해서다. 

그리고 단순히 인내심을 기르라는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당신 자신이 누구를 만나도 잘 감당해내는 캐릭터를 만들면

자신에게 득이 된다. 현재의 친구들을 생각해보라. 100명을 만나도 솔메이트는 겨우 두세 명도 되지 않는다.  

당신과 안 맞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게 자연스러운 거고 정상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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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두 가지가 있다. 연애만 즐기기 위한 연애와 결혼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 연애.

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취한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부분이 생기거나 커지면 바로 버린다. 

후자는 자신이 싫어하는 것도 취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나에 대한 사랑이 커지기를 기다린다. 

전자는 당신이 일희일비하게 만든다. 오직 연애에는 행복과 긍정만 가득하길 바라게 만들어서다.

후자는 당신을 단단하게 만든다. 삶에 고통과 어려움의 순간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매 순간에 더 신중하게 만든다.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쏠릴 때 잡아줄 이성의 힘을 강하게 만드는 효과까지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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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방법은 당신을 나약하게 만든다. 어려운 방법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아주 간단한 로직이다.

대학교를 나온 이유는 거기서 대단한 학문적 발견을 통해 학계에 새 역사를 쓰려고 다닌 게 아니다.

어디를 가서든 그곳에서 적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닌 거다. 

거지 같은 조별 활동도 그런 차원에서 시키는 거다.

어딘가에 소속될 테고 그곳에서 나랑 안 맞고 부족한 팀원들을 다독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바보가 아니다. 다 멀리 보고 시키는 거다.

이걸 모르면 단체생활을 무조건 거부하게 된다. 나랑 안 맞으면 나쁜 놈 개자식 취급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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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를 만나는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작 자기 자신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고 나랑 잘 맞는지 아닌지만 냉정하게 평가하곤 한다.

결국 내가 감당할 크기가 커지면 다 품어지는 거고, 내가 크기가 작으면 누구를 만나도 다 거지 같다고 평가하게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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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방법은 결국 당신을 쉽게 낙담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당신이 체감하는 거의 모든 낙담과 좌절의 크기는 스스로 선택했다고 보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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