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터뷸런스 Nov 05. 2018

집.

재정적인 압박을 심하게 받아오던 한 건축업자가 있었다. 그를 염려해오던 한부자는 자신의 대지위에 집을 한채 지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부자는 건축업자에게 인부들은 물론 재료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것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건축업자는 그 일을 아주 고맙게 여겼다.

하지만 자신의 재정상태를 조금 더 완화시켜볼 요량으로 내부시설의 재료와 기술자들의 질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싸구려 재질로 지은 부실공사가 진행된 집이라는 것을 겉으로 보아서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건축업자 자신은 알고 있었다. 제대로 지은 집이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 집을 다 짓고 나자 그 부자가 건축업자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염려되었소. 가능하다면 당신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잡기를 바라오.

그래서 이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던 거요. 당신이 이 집의 주인이오. 즉시라도 가족과 함께 이사를

오도록 하시오."

-

우리는 관계를 지어가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의 생활 가운데 각자가 내리는 선택은 집을 짓는 재료가 되는 셈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재료와 최고의 기술자를 구해지을 수도 있고,

그냥 되는대로 적당히 아무렇게나 지을 수도 있다.


일이 맘에 안 든다고, 내가 있는 곳이 변변찮다고 해서 대충 때우며 지낼 수도 있다. 그건 본인이 선택할 몫이다.

누구도 비난할 거리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인생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고통과 사건 속에서 피할 곳이나 회복할만한 장소가 필요하다. 

엉성하게 지은 집은 작은 비바람에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별것 아닌 작은 사건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피곤해하는 사람은 집이 없는 셈이다.


결국 매일 무엇으로 만들지 선택하며 지어가는 그 집의 이름은 당신의 "삶"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네가 아니다. 너가 그러하듯.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