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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로부터,

by 터뷸런스

인간관계가 가장 극도의 피곤함으로 느껴지는 경우는 스스로 애매한 관계를 유지할때다.

어떤 상황이 합리적이지 않음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흐지부지 혹은 어물쩡 넘기다보면 관계는 유지되지만 당신 마음속의 상처나 섭섭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된다.


가령 나는 상대의 생일을 정성스럽게 챙겨주었는데 상대가 내 생일을 무심코 대강 넘겨버리면

당연히 여러가지 감정이 들기 마련이다.

근데 사실 그것도 상대탓을 하기가 애매한게, 애초에 생일 챙기는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에게 강제할수 없는 부분이라서다. 내가 100을 줬다고 해서 상대도 나에게 100을 줘야 한다는 법은 없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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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으로 인한 고통 유발을 예상했다면 빠르게 관계에서 손을 떼는게 현명한데, 대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 상태를 대강 어거지로 유지하다보면 결국 손해보고 피보는건 나 자신이라는걸 발견하게 된다.


그래놓고 "이 모든 네탓이야"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 예상을 했으면 피했어야지.

돌 날아오는데 안 피하고 직격으로 맞은뒤에 '이건 너 때문이야' 라고 따지기엔 글쎄, 잘잘못을 떠나서 일단 너무 많이 아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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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관계에서는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이 아니라면 절대선과 절대악이라는게 없다. 결국 각자의 기준에 맞게

살아갈뿐이다.


특별히 강요당할것도 없고 강요할것도 없다.

그저 맞는 사람이 나타나면 힘껏 사랑해주고 나와 너무나 다른 사람이 나타나면 힘껏 피하면 될일이다. 그사람이 당신의 전부일것 같지만 생각보다 크게 비중이 크지도 않다.


절대적으로 비중이 큰 사람은 당신이 위기에 처했을때 큰 돈을 써줄 수 있는 사람이다. 가령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같은 직계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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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잘알지 못하거나 무심코 지나간다. 불편하다면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상하다면 으스러지도록 힘껏 끌어안아라.


필요없는것은 즉시 밀어내고, 필요한것은 즉시 당겨오는 힘이 삶에 없다면

주어진 모든 상황이 비참하고 고통스러우며 비관적이 될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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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어진 모든 결과는 나의 선택에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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