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지 않고 물어보지 않아도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를 해준다.
가령 A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듣고 나면, 그 소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부를 떠나 A를 볼 때마다 그 소문을 떠올리며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진위여부가 없는 정보를 수없이 퍼 나르고 그로 인해 누군가를 순식간에 죄인으로 만드는 건 정말 쉽다.
재밌는 건 그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되면 모두 다 함께 모르쇠로 일관한다. "난 그저 들었을 뿐이다"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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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군가의 파멸을 은근히 원한다.
그래서 사실여부보다 중요한 건 전달되는 이슈의 자극성이다.
은근히 원한다는 게 무서운 거다. 아예 원하지 않는것도 아니고, 작정하고 바라는 것도 아닌데 은근히.
그래서 겉으로는 같이 걱정해주는 척하면서 뒤로는 욕한다. 이게 은근히 의 무서움이다.
어느 조직에서든 오래 있게 되면 의도치 않게 필요 이상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내 경우 지나치게 프라이빗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자세히 말하려고 하면, 그냥 안 들어도 된다고 말해버린다.
그는 이미 그 말을 뱉음으로 A와의 관계를 정리한 셈인데 나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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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전해 듣거나 전달해준 정보는 해당 이슈를 둘러싼 모든 관계를 교착상태에 빠트리거나 분열시킨다.
그 정보가 설령 사실이어도 혹은 사실이 아니어도 그렇게 만든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서로서로 퍼 나른 이들은 누군가를 저주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돼버리곤 한다.
자, 여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누구일까. 소문의 주인인 A일까, 사실 확인 없이 퍼 나른 B일까, 그걸 우연히 듣고 A와 아무 관계도 없는데 욕을 하게된 C일까.
분명한 건 의외로 A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일 확률은 50프로 라는거다. 사실 확인이란 게 없었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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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당신은 그중 누구에 속하는가. 최소한 B와 C는 아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