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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은 당신의 몫.

by 터뷸런스

사랑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지속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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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차를 좋아할 수 있게 된다. 세차 자체가 좋다기보다, 세차로 인해 내 차를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인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선물 주는 일을 좋아할 수 있게 된다.

선물을 위해 돈을 쓴다는 행위가 좋다기보다, 선물로 인해 내 연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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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종종 일이 너무 재미가 없고 반복적이라며 한숨을 내쉬곤 한다.

당연하다. 일은 일로서만 재미가 있기에는 생각보다 단순 반복 업무가 대다수이기 때문.


나 역시 회사에서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 업무는 기껏해야 전체에서 10분의 1 정도이고 나머지는 해야 해서 한다. 재미만 따져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 일을 하며 하루하루 보내는 일이,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 쌓아 가는 일로서 부여되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일 자체는 당연히 고통으로만 남는다. 누구나 먼 미래의 꿈을 위해 관련된 스펙을 위해 회사를 다닌다.


고작해야 세후 200~250 남짓되는 돈을 벌려고 다니는 회사를 돈만 벌려고 다니는 건 자기 학대다. 그보다 더 벌어도 마찬가지다. 돈 자체를 버는 일은 사랑할 수 없다.

노동 행위 자체에 의미 부여가 안 되는 건 쌓아가는 하루로서의 의미가 없어서다. 겨우 이번 달 월세, 기타 공과금, 학자금 대출, 핸드폰비 갚으려고 사는 인생이 되는 순간부터 지옥도가 펼쳐진다.


사랑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행위로써 하는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진정 사랑해서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그 순간부터 보내는 모든 시간은 기계와 같다. 시키니 하고, 거기에 있으니 한다.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게 뭔지 확인이 되어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의미가 부여된다.

나는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충을 나누고 지혜를 전달하는 일을 가장 사랑한다. 그래서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일을 해왔었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좋았다. 충분히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한 가치가 되었다.

내가 그렇게 쌓아가는 하루들이 모여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를 결정하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을 결정짓는다는 확신이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주어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나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잘 감당하고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일을 조금 못한다고 갈궈도 크게 상관없었다. 그게 그 사람이 돈 받고 하는 일이며, 내가 그런 갈굼도 당해봐야 업무 해결 능력이 상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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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삶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속으로 보이는 삶은 다르다.

어디를 바라보고 어떻게 인정하며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결정되면 삶은 하루아침에 지옥에서 천국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결정이 없으면 단순 간에도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게 당신의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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