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게 너무 없어도 불행하지만, 원하는 것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거나 중요해지면 불행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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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공허하다고 말하더라. 누구도 자신의 삶이 쳇바퀴 돌듯하는 상황에서 확신할만한 의미를 찾기는 쉽지 않다.
가장 강력한 불행은, 목적을 달성해도 생각한 만큼의 행복을 주지 않는 대상에게 집착할 때 체험하게 된다.
가령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지만 세상에서 가장 바쁜 가수와 결혼을 하는 게 꿈이라 치자.
늘 투어를 다녀야 하며, 투어와 콘서트를 준비하는데만 몇 달씩 걸리고 집에 안 들어오는 일도 잦다.
집에 오면 피곤에 절어 늘 잠을 자고 쉴 때는 회복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당신과 보내는 시간은 일 년에 50일도 되지 않는다.
물론 돈은 많겠으나 쓰다 보면 제한 없는 소비가 가져다주는 행복지수의 상한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왜 내가 이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어 했는지 품었던 마음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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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굉장히 단적인 예를 든 것뿐이지만 나는 현실성이 충분한 가정이라 본다.
누구나 목표로 하는 조건들이 나를 완벽하게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 자신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나름대로 큰 교회를 다니며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대면하여 대화해봤고, 일 때문 에라도 원치 않게 다양한 성별과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 들어보며 내려진 결론이다.
어느 정도 모집단이 존재하는 근거 있는 가설이라는 거다.
여행을 가면 행복하다. 그런데 내가 투자한 돈과 시간보다 더 큰 행복을 주진 못한다.
딱 그만큼 주거나 조금 덜하다. 잘 생각해 보라 시간당 당신이 얼마를 버는가.
그 여행에 쓰는 돈과 시간은 생각보다 엄청난 가치가 있다. 기회비용으로 따지면 잃는 것도 상당하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된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온 뒤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여행이 줬던 힐링의 효과는 생각보다 금방 끝난다.
그래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보내는 오늘의 의미다. 지겹고 재미없으며 짜증 나는 그 학교와 직장 알바가 왜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 날마다 확인이 안 되면 삶은 기계적으로 변한다.
그냥 해야 해서 하고 달리 할 수 없으니 하는 삶이라니.
사람들은 목표에 치중하지만 목표는 단기적인 지향점이자 수단에 불과하다. 그 작은 목표들이 쌓이고 쌓여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해져야 한다.
나는 책을 내는 게 꿈이고, 그렇게 해서 강연도 하는 게 꿈이다. 물론 직장생활도 계속해야 하니 빨리 진행할 수는 없고 40대 중반까지는 이뤄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수단이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내 목표들은 "함께 사랑하는 삶" 이란 큰 모토를 이루기 위한 작은 발판들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는 너무나 먼 미래의 꿈을 위한 나의 오늘이 꽤나 소중하다.
가끔은 개 같은 상황에도 처하지만 괜찮다. 나는 지금 나에게 개 같은 기분을 주는 그 사람의 감정보다, 내가 이뤄내야 할 꿈들을 향해 전진하는 게 몇백 배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게 없으면 덜 중요한 것들이 삶을 에워싼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지금 당장 끌려서 원하는 것들이 나, 스트레스를 회복시켜줄 원하는 것들이 아닌 삶의 끄트머리를 바라본 목적의식이 날마다 심겨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얼마 전 스승님이 설교중 그런 말씀을 하셨다.
신이 당장 오늘 이 땅에 내려와 이제 모든 게 끝난다고 말할 때, 잘 오셨습니다- 하고 기쁜 마음으로 말하며 미련과 후회가 없을 수 있는 삶이 진짜 삶이라고.
내가 당장 불의의 사고로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오늘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거기서 오는 감사와 기쁨이 내 삶에 충만하리라 믿는다.
난 지금껏 그 마음으로 살 아내 왔고, 앞으로도 살아낼 수 있다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