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혁하는 가장 정확하고 빠른 방법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 [야성의 사랑학]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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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로 인생은 정리될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일만 하는 지금의 삶을 견딜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잘 살펴보면 그런 사람들은 대개 결혼하지 않은 미혼들의 말인 경우가 상당수이다.
주변에도 아이를 하나 혹은 둘씩 낳아 기르는 선배들이 계시지만 그들은 그 정도로 삶이 힘들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쉽지 않지만, 아이들 보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그분들은 견뎌내야 할 명확한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에 나를 꼭 닮은 아이가 있다면 책임감에서라도 , 너무 사랑해서라도 지금을 감당해낼 힘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그게 인간의 힘이다.
인간의 적응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하 40도를 밑도는 극지방에서도 살아남고 영상 50도에 육박하는 아프리카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대를 잇는다.
다만 그곳에서도 지옥처럼 죽지 못해 근근이 살아남느냐, 그래도 나만의 작은 천국을 바라보며 힘을 얻어 감당해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만약 가방에 5만 원짜리를 가득 채워 억 단위의 돈을 당신에게 내밀면서 따귀 몇 대만 맞으면 이걸 주겠다고 했을 때 안 맞을 사람은 생각보다 없을 거다.
아무 대가 없이 때리는데 허락할 사람은 없다. 결국 이유가 명확하면 맞을 수 있고 버텨낼 수 있는 거다.
나는 쉽게 사과하지 못하는 타입의 좁은 인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스럽고 늘 축복의 말을 해주는 와이프에게 필요한 경우 사과하려고 애쓰는 인간이 되어감을 느낀다.
사과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사과해야 할 대상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버텨낼 수 없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이 고통의 삶을 버텨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내일, 혹은 내년에도 아무런 건강의 문제없이 살아갈 거라 장담하며 살아간다.
얼마 전 아버지의 지인 아들분이 나와 동갑인데, 급성 폐암으로 시한부 3개월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폐암의 전이 속도는 아주 빨라서 발견이 조금만 늦어져도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참담할까.
그동안 쌓아온 노력의 시간들이 얼마나 허무하게 느껴질까. 남겨진 가족들을 향한 마음은 어떨까. 입장을 바꿔보려는 시도 조차도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나는 내가 언제까지 살 거라고 확언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연히 일을 하는 것도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많았다.
하지만 내 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해야 할 일들이 분명하고, 그 일을 지금 당장 실천하는 이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감은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다.
세상의 대다수가 자신의 탐욕과 정욕에만 충실하며 살아가지만 그래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이 넘친다.
삶을 무엇을 이루어냈느냐에 포커싱 하는 순간 매 순간 고통이 찾아온다. 이루어 내야만 행복이고 이루지 못하면 불행하니까.
그래서 무엇을 이루어냈느냐가 아닌, 무엇을 지향하느냐가 감당하고 견뎌낼 힘을 부여해준다.
그리고 그 지향점은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어야만 한다.
육신의 갈증은 반복적이나, 마음의 갈증은 단 한 번의 해갈로도 한 사람의 삶을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은 진심으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 받은 사랑을 전달하며 살때, 살아야 할 이유가 발견 되어지고 감당해 낼 충분한 힘이 생겨날꺼라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