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선행을 하면 그 행위를 받는 사람이 가장 큰 이득을 본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기부라는 행위는 기부를 한 장본인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준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존엄한 인간이 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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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이다.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는 거다.
반대로 착한 사람만이 착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 역시 아니다. 착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천하의 악질도 선행을 강제로라도 하다 보면 착한 인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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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점에 베푼 선한 행위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만약 내가 매달 몇억씩 불우이웃에 돈을 쓰는 사람이더라도, 뒤에서는 몰래 사람을 패고 다니는 깡패라면 내 행위가 나를 인격적으로 훌륭한 인간으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쌓아온 선한 행위의 나날들이 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오늘 내가 저지른 일들이 나를 정의한다. 몇십 년간 훌륭하고 대단한 일을 해온 성인이라도 오늘 살인은 저지르면 살인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죄책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필요도 있다.
나는 예전에 너무나 이기적이었고, 나밖에 몰랐으며, 누군가를 돕거나 사랑을 베푸는데 너무나 인색한 사람이었다.
나 스스로 찍은 낙인은 나를 "그저 그런 사람"으로 규정짓고, 그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 글 쓰는 것도 그냥 내가 좋아서 쓰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조금씩 DM이나 쪽지, 댓글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나는 하나도 훌륭한 인간이 아닌데,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 내가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겠구나"를 다짐할 수 있었다.
교회에 가면 수많은 어른들이 계시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40년을 교회를 다녀도 오늘 성경을 읽지 않거나 기도하지 않는 분은 어린아이의 신앙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평가하는 모든 시점의 기준은 오늘이다.
예전에 안 그랬어도 오늘 하면 된다.
예전에는 개 같은 성격이었어도 오늘 안 그러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게 쌓여서 감사와 행복이 되고, 훗날 생길 후회들을 지워가기 시작한다.
과거에 얽매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날들을 후회한다. 그래서 내가 예전에 하지 못했던,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지금 하는 것. 거기서 삶은 다시 시작된다.
나는 무엇 무엇을 해왔던 누구인 게 아니다.
오늘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가 정해지면 지금부터 그게 "나"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베풀고, 사랑받는데 온 힘을 쏟는다.
이게 없으면, 나는 과거에 저질렀던 부정한 행위라는 사슬에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한 마리의 불쌍한 동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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