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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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친구와의 대화가 많은지 부모님과의 대화가 많은지만 따져봐도 그렇다.
시간으로 따지면 심하게는 10배도 넘게 차이가 난다. 대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미 잘 알고 있어서 굳이 대화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고 말한다.
역으로 몇 년 전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이 똑같은지 스스로 질문해보면 발견되는 게 있다.
부모님 역시 매년, 매달, 매일 달라지신다. 상대를 얼마나 잘 모르는지의 정도는 싸우는 횟수로 알 수 있다.
부모님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최근의 부모님을 잘 몰라서다.
연인 간에 감정적인 대립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도 실제로는 서로를 잘 몰라서 생기는 일이다.
남자야 연애가 시작되면 싫은 일도 마다하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많이 양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억지로 해오던 양보의 횟수를 점점 줄여간다.
여자는 변했다고 하지만 남자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것뿐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 양보하고 다 잘해주는 남자는 의외로 리스크가 크다. 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다 맘에 드는 건 아니어도 "솔직하고 말을 잘 들어줘서 연애해보고 싶은 남자" 정도가 가장 좋다.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발생되는 일들은 큰 분노를 가져오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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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대를 얼마나 잘 아느냐의 척도는 최근 몇 주간 얼마나 대화를 많이 했냐에 달려있다.
과거 10년 내내 대화했어도 최근 1년간 대화한 적이 없다면 많이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특정 상황에서 당신과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세대차이가 있어서 세계관이나 가치관은 다를 수 있다.
다만 그런 부분에 대해 당신이 평소에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느냐가 문제다.
충분한 설명도 없이 피력되는 일방적 독단은 누구에게도 포용될 수 없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그렇다. 가깝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고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다.
얼마 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체벌 자체를 금기하는 민법이 개정됐다.
말을 안 들면 매를 들기보다 평소에 많이 알아가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 사람과 평소 얼마나 자주 깊을 대화를 나눴는지.
만약 그게 없었다면, 지금의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은 변해가는 그와 "대화하지 않음" 때문에 스스로 자초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