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사람은 적게 얻어도 되는 사람이다. 혹은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게 생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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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사서 만족하는 건 한계가 있다. 좋은 옷이나 신발을 사봐야 만족감은 며칠도 가지 않는다.
물론 적당한 물욕 자체는 나쁜 게 없다.
결혼하면서 정말 많은 물건을 사야 했다. 생전 이렇게 많은 돈을 써본 적이 없어서 생소하기도 했고
질러서 집에 하나씩 쌓아두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그건 그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게 좋은 가전들이 주는 감흥은 몇 달 지나니 고작해야 물건에 불과했다.
그보다 아내가 주는 사랑과 안정감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우스갯소리로 그냥 당장 단칸방에 가서 아무것도 없이 살아야 한다고 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서로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게 생기니, 예전에 중요했던 건 덜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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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와보면 알지만 엄청 퍼준다.
기분 좋으면 옷이나 신발도 준다. 근데 이런 것들은 결국 다 어머니에게 배운 것들이었다.
어머니는 늘 주변 사람들에게 퍼주셨다. 자연스레 그 모습을 보며 커온 나 역시 누군가에게 베푸는 일이 가장 기쁜 일이 되었다.
그래서 갖는 것도 좋지만 주는 게 더 좋다는 것을 잘 안다.
결국 뭔가를 해봐야 그것의 실제 효용을 알 수 있다. 사랑은 받는 것도 좋지만 사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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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전을 원하는 사람에게 해외 봉사활동을 가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가서 나와 아무 상관없는 아이의 미소를 보며 함께 땀 흘리고 웃고 음식을 나눠먹다 보면 현재의 삶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훨씬 고결한 가치들이 날아와 심장에 박힌다.
그간 필요 이상으로 집착했던 과욕의 부질없음은, 더 중요한 것들을 발견할 때 느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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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물질적으로 많이 얻느냐가 포커싱이 된 사람은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 좋은 것, 더 화려한 것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정작 더 중요한 것들에 눈 돌릴 여유가 점차 사라진다.
"누린다"라는 표현은 참 나이스 하다. 가진 것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우며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다는 표현이다.
나는 내 삶을 누리고자 갖는 것보다 주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젊음의 시절은 한때이나 내가 사랑했던 흔적들은 영원하다. 내 자식이, 그 자식의 자식에게 전해질 그 모든 사랑이 지금도 축적되어 가고 있다.
내 삶의 목적은 당장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을 삶이다. 10년 후나 20년 후에 행복해질 삶만을 바라보며 살고 싶지 않다.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무엇을 먹든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삶에 새겨가는 것.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주어진 사람들을 힘껏 사랑하는 삶은, 없는 것을 갖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삶보다 훨씬 가치 있는 것으로 아로새겨져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