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볼지 결정하세요. 빨리.

by 터뷸런스

현상과 사물에 대한 인식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

우리가 잘 아는 캐릭터 상품인 키티는 입이 없다. 눈과 코만 있는데, 슬픈 사람이 보면 슬퍼 보이고 행복한 사람이 보이면 행복한 얼굴로 보인다고 한다.

처음부터 어떤 사람이 보아도 자신의 감정을 교류하거나 공감해줄 수 있는 캐릭터로 보이게끔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 덕에 키티는 어느 샵에서 진열만 해놔도 수없이 팔리는 스터디 셀러 브랜드가 되었다.

-

대학교 앞에 아주 큰 고철덩어리를 가져다 둔 실험이 있었다.

정치학과 학생들은 반정부 세력의 시위라 생각했고

경영학과 학생들은 여느 기업의 마케팅 아이템이라 생각했다.

재밌는 건 교직원들의 사전조사에서 단순 쓰레기 투기로 경찰에 신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거다.

-

예술품 전시회에서 가장 따분한 사람은 작가의 해석대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설령 작가가 어떤 명확한 의도를 갖고 만들었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의 의중이

가미되어 새로운 뜻으로 재해석하는 건 관객의 마음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걸 원한다.

어떻게 봐도 상관없으니 감각적인 상상력을 자극받고 당신도 예술을 하라는.


그래서 예술을 경험한다는 건 개인의 해석을 확장시키고 생각의 두께를 촘촘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무엇을 보느냐' 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보고 싶은 사람인가'이다.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한 색채로만 보인다.

그런데 아무것도 끼지 않고 보면 내가 보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개인의 주관과 소신은 거기서 나온다. 주관과 소신은 내 방향을 결정하고

흔들림 앞에서의 안정감도 제공한다.


가장 멋진 효과는 내가 타인의 삶을 살지 않게 만들어준다는 거다.

겨우 대충 달아놓은 댓글 나부랭이나, 별생각 없이 툭 던져 놓은 말들 따위에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


평소에 많이 보고 많이 들으려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쓰려고 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드는 것이 목적 이라서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최종적 전시회장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지나친 신중함은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