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당했는지 기억하려 하기보다, 어떤 사랑을 하려 했는지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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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만 사랑하다가 너무 많은 것들을 사랑하지 못했을 때가 있었다.
너무 잘하려다가 되려 상처를 입은 건 나였다.
내가 한 행위에 대해 어떤 식의 보답과 대가를 받는지에 대해 집착해서다.
그렇게 억지로 애써 꾸며놓던 인연들은 덧 없이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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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의 주체로서 타인은 내 존재에 대한 검열관과도 같았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건 그 당시에는 당연하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중요하긴 하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소중하지만 가장 소중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말하는 방식이 서투르거나 투박할 수도 있다. 듣기에 거슬리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말해도 그 의도를 정확히 캐치할 능력이 없거나, 애초부터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사람과는 좋은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없다.
행위를 받는 대상은 행위의 주체를 온전히 대신하거나 완벽히 충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내 말과 행동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아쉽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내 존재에 대해 부정할 수 없다는 거다. 그 역시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인생 2회 차는 없다. 우리는 모두 1회 차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그들의 욕구를 전부다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면 신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결국 남는 건 가족과 소울 메이트들이다.
나를 스쳐간 수없이 많은 인연들에게 감사하나 그들이 부여한 영광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리기 위해 필요했을 뿐이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미안하지 않다. 나 역시 최선을 다했고 당신 역시 최선을 다한 결과가 그런 것임을 알기에.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인연을 찾아 새로운 길을 떠났을 뿐, 너무 미워하지는 말자.
당신이나 나나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사람일 테니.
나에게 날아왔던 수많은 비수와 외면함의 무관심들마저 내게는 자양분이었으므로 충분히 감사의 표시를 하겠지만 가야 할 길을 가려한다.
내게는 당신의 반응보다 지금 뿜어져 나오는 내 사랑의 지속이 더 중요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