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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Oct 29. 2019

이 정도가 싫다면 그냥 가라 좀.

당신은 할 만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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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시대는 다양한 경로의 증오를 발산케 한다. 

말 한마디, 행동하나 만 조금 실수해도 쓰레기 취급받는 건 한순간이다. 도통 사람들은 용서할 줄을 모른다.

이해할만한 비난도 있겠지만 이해하기 힘든 비난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 역시 타인의 겸허한 수용과 수락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다.


요즘은 사람들은 사회문화 조직 활동에 속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한다.

존중과 예의라는 이름으로 필요 이상의 친절함을 요구해서다.

사실 공동체 생활은 개인에게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몇몇 과도한 친절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첫 경험을 악몽으로 짓밟곤 한다.


불편함 경험은 나를 불편한 사람으로 만든다.

사람들 역시 누군가가 선사한 불편함 감정들을 자신의 마음속 한편에 쌓아뒀다가 아낌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내던진다.

누군가의 분노는 단 한 가지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수십수백 개의 다 알 수 없는 이유들로 차곡차곡 쌓이다 터지는 분노의 활화산은 당신이 굳이 품을 이유도, 필요도 없다.


나의 최선과 너의 최선은 다르다. 

거기서 오는 격차에서 표현된 거절 감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뒤흔들곤 한다. 때로는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내가 이 정도까지 해야 해?"라는 피로함을 느끼게도 만든다.

누구도 누군가의 무엇을 완벽히 만족시킬 수 없다. 


내가 할 만큼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충 적당히 해도 만족하는 사람들 역시 분명히 있더라. 

  

당신에게 분산투자를 권장한다. 돈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부분도 심력과 시간을 분산해서 투자하라는 이야기다.

누군가의 불확실성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의 독특한 기호에도 열광해줄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아보는 게 더 안전하다.


수십 명의 작은 관심보다 한 명의 열광이 더 필요한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당신이 충분해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책은 수만 명이 한번 보는 책이 아니라, 한 명이 10번 읽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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