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터뷸런스 Nov 14. 2019

행복하지 않아. 내가 행복이라.

잘 산다의 기준이 달라야 행복은 당신이 된다.

-

근 몇 년간 나 자신에게 가장 크게 변화되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은 나를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축복기도를 할 수 있게 된 일이다.

이는 진정 놀라운 일이다. 그냥 용서하는 수준도 아니고, 그들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다니.

그냥 말로만 하는 척은 예전에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정 마음 깊은 곳에서 용서를 넘어선 축복이 가능한 건 뭐랄까, 절대 갖지 못할 그 무언가를 얻은 느낌이다.

-

내가 가장 비참했을 때는 사람과 통장잔고에 지나치게 연연했을 때고

지금은 그렇지 않아 감사하다.

인간관계에 대한 글은 수도 없이 써왔지만 결국 잘될 사람은 어떻게든 잘되고 안될 사람은 무슨 수를 써도 안된다. 통장잔고 역시 늘리려고 하면 줄어들었고, 포기하면 더 늘어나더라. 

열에 아홉은 그랬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가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은 나를 마음이 가난하도록 만들곤 했다. 오히려 지금은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 사실이 나를 마음의 부자로 만든다. 

예전에는 어떤 조건과 이유들로 내 행복의 여부를 결정지었다면, 지금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사랑할 여유가 있음으로 충분하다.


진정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그 사랑에 대한 수많은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혹여 있더라도 굳이 구구절절이 이야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하다 보면 내가 나로 있는 일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게 된다. 

그래서 행복이 잠시 찾아온 게 아니라 나 자신이 행복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되어감을 느낀다. 그저 감사, 또 감사밖에 할 것이 없다.


먼 미래의 꿈이 있다면 이 사랑을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것. 

그리고 그 꿈을 지지해주는 가족과 아내가 있음은 이 밤을 기쁜 마음으로 잠들게 만들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장단점은 맞닿아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