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정화 시간

주말 루틴 드라이브

by 열정아줌마

주말이면 남편과 나는 꼭 해야 하는 일인 것처럼 둘만의 드라이브를 즐긴다.

새로운 곳이 아닌 늘 가는 곳.

하지만 갈 때마다 다른 얘기를 들려주는 곳.


습관처럼 같은 곳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가는 곳에 마치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늘 같은 코스를 도는 것으로 주말 아침을 시작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익숙한 풍경.

나무 하나하나, 살짝살짝 비치는 바다..


그곳엔 우리의 슬픔도 있고 분도도 있고 미련도 있고 희망도 있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좌절도 있으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도 있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성장에 대한 기대도 있고

사소하지만 그로 인한 뿌듯함도 있다.


잘 살아왔다고 덕담도 나누고 그땐 그랬는데 아쉬워도 한다.


그렇게 힘들어서 죽을 거 같더니

그때 보았던 나무는

'그거 보라고. 내가 다 지나간다고 했지?'라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뚝 서있다.

우리가 힘들다고 했던 소리들은 떨어져 버린 나뭇잎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았다.


"벌써 봄이다. 여보 우리 그때 엄청 더울 때 아니었나?"

"그러게, 벌써 봄이네. 반년이 훌쩍 지났네"

오래 본 친구들은 꽃망울로 잘 버텼노라 작은 위로를 해준다.


몇 년의 시간을 같은 곳에서 위로를 받는다.

단지 바라만 보아도 다 알고 있다는 듯, 다 괜찮다는 듯

늘 같은 자리에서 내 얘기를 들을 준비를 하고 있다.


힘들 땐 힘든 대로 좋을 땐 좋은 대로

우리의 얘기를 들어주는 그곳,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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