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굴러떨어진다. 이대로 찍히면, 피아노는 다신 못 칠 것이다.
재빨리 손을 뺀다. 그러나 이미
손은 완전히 부서져 있었다.
피아노의 날개가 꺾였고, 손가락이 하나씩 추락했다.
눈을 뜨자,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 새로 도배한 벽지라, 티 하나 없었다. 혜소는 주먹을 폈다 쥐었다. 떨어져 나간 손가락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무사했다.
사고였다.
혜소는 오래된 목재 냄새를 좋아했다. 적당량의 습기를 머금고 있는 피아노의 몸에선, 솔향이 났다. 솔향은 진한 녹색이었고, C메이저에 가까웠다. 편안한 음색이 귀를 덮었다.
성실한 아침 시작이 선물해 준 단잠에서 깨어나자 열한 시였다. 냉장고에서 무가당 플레인 그릭 요거트를 꺼내어 사발에 붓고는 한 입 떠먹었다, 물기 빠진 덩어리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한 그릇을 금방 비우고, 생강차를 마셨다.
오늘 7시
연주가 있었다. 3년 동안 유예되고 있던
#한뼘연재소설 #피아노트 #인스타소설 #재즈 #jazz #소설 #글 #피아노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