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Glass cliff
첫 문장
¿Cuánto falta para que lleguemos a la frontera? / How long until we reach the frontier?
SPANISH-TO-ENGLISH PHRASEBOOK I FOUND ON A WALL WHEN I LIVED IN STAMFORD HILL
I want to start our time together by being clear about the language that I’m using, as well as being clear about who, what and where we are talking about, and who, what and where we’re not.
AI 번역
¿Cuánto falta para que lleguemos a la frontera? / 국경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스탬포드 힐에 살았을 때 벽에서 발견한 스페인어-영어 회화집
저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누구에 대해, 무엇에 대해, 어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그리고 누구에 대해, 무엇에 대해, 어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지에 대해 명확히 하면서 우리의 시간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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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 오후가 되면 깨어있음과 잠듦의 국경지대에서, 매번 졸고 만다. 이렇게 체력이 저질이어서 되겠냐고 꾸짖지만, 피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저질 체력을 개선하기 위해, 출근길에 가방을 아령 삼아 걸으면서 일종의 덤벨컬과 킥백 비슷한 걸 한다. 그게 무슨 운동이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운동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할 수 없기에, 조각 시간을 활용해서, 어떻게든 근력을 기르려고 한다. 이전 근무지는 조금 가까워서 기상 후 10분 운동할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오히려 지금 걸으면서 가방으로 운동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팔도 두꺼워졌고, 어깨도 단단해졌다. 하체 운동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틈이 나면 책상 아래에서 다리를 올렸다, 내리며 근육에 긴장을 준다. 나름 필사적이다.
각 잡고 운동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하지 못했다고 변명하고 싶진 않았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하기에, 자투리 시간에 가장 하기 싫은 것들을 배치해 두었다. 그런데도 피로는 하루하루 정신에 거미줄을 치고, 주말에는 아예 꽁꽁 묶어 의자에 앉아 있다가 책상에 머리를 박게 한다. 한 번은 타자를 치다가, 꿈이 현실인 상태에서 힘을 잃고 머리를 낙하시켰다. 놀랍게도 타자를 치고 있던 장면부터가 꿈이었다. 마지막 현실은 노트북을 켠 시점이었다.
졸음을 이기기 위한 사투로만 주말 오후를 날려 보내고 나면, 허무함과 죄책감이 양뺨을 후려친다. 오후 1시에 잠들었다 해질 무렵에 일어나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삭제된 시간과 삽입된 공허함이 뒤엉킨 헛헛한 기분의 중압감이 얼마나 묵직한지를. 공백의 순간들이 얼마나 공포와 닮아 있는지를.
시스템 복원 지점을 주기적으로 생성해두려고 한다. 글 쓰는 것도 그러한 복원 지점 생성의 일환이다.
후회한다고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기록이 중단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는 있다.
남극에 서식하는 턱끈펭귄은 하루에 1만 회 이상 미세수면을 반복해 11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면이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진화된 생존 전략일 테다. 턱끈펭귄이 아닌 이상 미세수면으로 11시간의 잠을 보충할 수 없으니, 어떻게든 살 도리를 찾아야 한다.
그나저나, 지금, 이 글을 왜 세 번째 쓰는 것 같지.
아마 세 번 머리를 찧었나 보다.
그것조차 기억 안 나다니, 세상에.
끝 문장
Become part of breaking the cycle. And just know that I’m going to be here, right alongside you, trying to do the same.
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에 동참하세요. 그리고 제가 여러분과 함께 여기 있으면서,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