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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곡차곡 May 02. 2020

야 너두 노션(Notion) 쓸 수 있어

어쩌면 노션이 정말 필요한건 엄마들일 수도 있어요

생각할 것도, 할 것도, 챙길 것도 참 다들 너무 많은 요즘.

이대로는 안되겠다. 복잡한 내 머리속에 있는 모든 정보를 하드디스크에 따로 떼어놓고, 폴더화해서 정리하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생산성 도구 유목민을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어느 하나 정착하지 못하고 헤매이던 중 노션(Notion)을 만났고 비로소 정착하여 이제는 하루에도 10번은 꺼내보는 기억저장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 노션 페이지 폴더트리를 소개합니다


사실 노션은 얼리어답터뿐 아니라 이미 많은 일잘러분들이 화려한 template으로  알차게 활용하고 있는 생산성 도구에요. 프로일잘러분들이 활용하는 예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활용할 생각을 했지?' 기가 죽을 때가 있기도 한데요, 보통은 트렌드의 선봉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팀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예를 많이 접한 것 같아요. 


일잘러는 아니지만 나같이 평범한 아줌마도 노션을 충분히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소개하고 싶었어요. 


저는 엄마의 역할을 노션을 통해서 정리하고 있고, 아주 기본적인 기능으로도 충분히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더 예쁘게 멋있게 활용하고 싶은데 휴대폰 붙잡고 연구할 시간이 없더라구요. 처음엔 무료 1,000블럭으로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노션에 매료되서 이것저것 연구하고 정리하다 보니 유료로 갈아탔네요. (어쩌면 정해진 수순..)

사용하면 할수록 불필요한 시간도 줄어들고, 관리해야 할 정보들도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이시대의 엄마 아빠들이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활용하고 있는 페이지 몇 개를 소개합니다.


1. 할 일 정리 (TTD)


할일 다 끝내고 시원하게 맥주마시며 예능프로 보자는 의미에서 정한 배경화면


보통 큰 틀을 생성하고 편집할 때는 노트북을 이용하고, 결국 자주 사용하는 기기는 모바일에서인데요. 편집은 확실히 큰 화면이 편합니다.

크게 3가지 시간대별로 하루를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노션의 보기 형식 중 Board View로 만들었어요. 아침 지하철에서 할 일, 저녁에 퇴근후 할 일, 그리고 비정기적으로 챙겨야 할 일 크게 3가지로요.


그 아래에는 미리 사둬야 할 것, 그리고 아가가 오늘 어떤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주에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서 챙겨야 할 것도 적어두고요. 노션에는 페이지 안에 페이지를 넣을 수 있지만 저는 여러번 클릭하는걸 싫어해서 (한 번 더 클릭하는 것조차 싫어하는 귀차니즘) 가장 자주 들어가보는 페이지 안에 바로 다 보이도록 구성을 했어요.


할 일을 적어두고 끝내면 체크박스에 체크하는 소소한 기쁨. (저만 변태같은거 아니죠?) 

그날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아침에 정리하고 하나씩 지워나가면서 희열을 느낀답니다. 저는 일하는 엄마라서 주중과 주말의 to-do list가 조금 달라요. 그래서 주중 버전, 주말 버전으로 정리해 두고 하루를 설계하고 꾸려 나갑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막상 아이를 맞닥뜨리면, 할 일이 산더미인데 일단 놀아주고 씻기고 재워야 하니까 참 마음이 급하더라구요. 퇴근길에 노션으로 TTD를 정리하면서 아이와 놀면서 할 수 있는일, 재우고 나면 해야 할 일을 나눠서 정리해 두면(막상 할 일이 많은 것 같아 조급한데 정리하고 나면 그렇지 않음) 아이랑 놀 때 훨씬 더 신나게 놀게 되더라구요. 노는데만 집중하니까!

다만 원칙을 세웠어요. 너무 체크박스 체크하는데만 집착하지 말자고. 퇴근하고 아이랑 놀다가 재울때가 되면 같이 잠들기 일쑤인데, 그러면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해야할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아까운 시간을 보내버렸다고. 이런 날이 많아질수록 체크박스를 지우기 위해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참 웃기더라구요. 주객이 전도되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2. 냉장고 파먹기 - 레시피북

얼마 되지 않는 레시피의 개수가 인상적.


오늘 뭐먹지? 이것만큼 자주하게 되는 고민이 있을까요.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맞닥드린 신박한 레시피나, 무심코 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음식 등 레시피를 정리해두고 그에따른 재료도 적어둬서 특정 재료가 있을 때 뭐 해먹을지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서 생성한 페이지에요. 내가 이런 요리들을 할 수 있었지! 당근이 있는데 지난번에 찾아놨었던 당근케익 레시피를 보면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하나씩 할 수 있는 요리들이 늘어갈 때마다 참 뿌듯하고 내가 진정한 주부9단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시간이 없을 때는 5분, 10분 걸리는 요리들만 sorting해서 볼 수도 있고, 전날에 준비해둬야 하는 요리면 까먹지 않고 미리 해둘 수도 있고요. (노션의 filter 기능으로 가능. 유용한 기능 설명에 대한 글도 남길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3. 인테리어 아이디어 정리

pinterest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출퇴근 길에 인테리어를 기깔나게 잘해놓은 사진을 구경하고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가면 이렇게 꾸며하지 하는 것들은 노션에 저장해 두고 있어요. 이상하게 막상 이사할 때가 되면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 생각해뒀던 기억들이 다 증발해 버리더라구요.(얼마나 자주 까먹는 아주미인지 결국 광고하는 글 같네요) 이렇게 모아두면 막상 필요할 때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디지털 파일 특히 template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런 아이디어들도 틈날 때 돌아보며 저장해 두고 있어요.


저는 이미 기억의 많은 부분을 (거의 대부분을) 노션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구성하고 있는 페이지도 많은데 한꺼번에 공유하기가 어려워서 일부분만 적었어요. 노션을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이 페이지는 이렇게 구성하는게 더 효율적일듯!' 아이디어 주셔도 참 고맙겠습니다. 노션의 기능이 궁금하시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도서나 브런치 글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페이지 구성 뿐 아니라 간단한 기능 설명에 대한 글도 남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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