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학. 놀이 근육이 먼저다.

에피소드 5. 코로나에서 즐겁게 살아남는 법

by 다니엘라


(2020.03.09)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덕분에
아이들과 긴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쪼꼬만쓰 1호 8세 남아.
쪼꼬만쓰 2호 4세 남아.
두 아들과 24시간 밀착 생존 육아 중이다.

대한민국의 엄마라면,
지금 이 시기,
나와 똑같은 밀착 육아
또는
발을 동동 구르며 시댁과 친정에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그것도 안되면 ‘긴급 보육’이라는 정부의 시스템에
힘 없이 아이를 내맡기고 있을 것이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지금은 그저 이 상황에 적응하고,
수시로 마음을 매만지며 살아내야 한다.
살아 내는 것을 뛰어넘어,
아이들과 뭔가 한 가지 목표는 이루어 내야
뒤를 돌아보았을 때, 억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목표라 하니 너무 거창한가..?

이번 방학의 첫째 목표는 아이들의 마음 어루만져주기.
특히, 2017년 8월 동생의 출생 이후
늘 애정의 부족함을 몸으로 말로 표현했던
우리 첫째의 마음 밭에
튼튼한 사랑의 씨앗 심어주기가 가장 큰 목표다.
덤으로 둘째도. ^^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야단치지 않아도 될 일에 야단치지 않고
즐거운 경험들을 심어주고,
그리고 함께 마주 보며 시간을 보내 주는 것.
그게 이번 방학 나의 임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통제가 필요한 부분은 늘 존재하며, 가끔씩 호랑이 톤으로 음성변조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건 어쩔 수 없지 뭐. 엄마도 사람인디 ㅎㅎ

그리고 두 번째는
매일 큐티 습관, 낭독 습관 들여주기.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큐티(Quiet time: 성경 묵상 시간)를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 주려고 한다.
눈 뜨고 정신이 들면 즐겁게 큐티 활동을 하고,
칭찬스티커를 후하게 준다.

그리고 낭독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아이가 혼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엄마 아빠와 함께 잠들기 전 책을 읽는 습관은 잘 잡혀 있는 편인데-
아이가 혼자서 큰소리로 책을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고영성 작가의 책 ‘우리 아이 낭독 혁명’을 읽고 난 후부터는 낭독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우리 아이의 습관으로 만들어 주리라는 결심을 했었다.
그리고 -
결심 이후 실천은 잘 안 되는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책을 한 권 낭독할 때마다 칭찬스티커를 한 장 부여하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오늘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ㅎㅎ


이제 1학년이 되는 아이에게 국어, 수학, 한국사-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실은 나도 가끔은 - 카더라 에 휘둘려 우리 애만 너무 놀고 있는 거 아닌가 하며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방학도 놀이 근육을 짱짱하게 키우고 있다.
그리고 단 세 가지 목표 [사랑/큐티/독서]를 가지고, 남은 방학을 보내기로 했다.

아이들은 집 안팎에서 나름의 룰 안에서
열심히 뛰어놀고 있다.
침대도 좋고, 매트 위도 좋다.


그리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하루 한 번은 반드시 놀이터와 광장을 오가며 바깥 놀이를 한다.
자전거, 킥보드 없이 각자의 두 발로 산책도 좋다.
산책시간에 아이는 재잘재잘 말수도 늘어난다. 꼭 필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술놀이.
어떤 날은 클레이로, 어떤 날은 그림 그리기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준다. 가끔은 스페셜 하게 쿠킹도 함께 해 보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자유시간도 존중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아! 그리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때는 함께 사무실에 나가 한두 시간 긴급하게 일을 처리하고 오기도 한다. (나는 단독 사무실을 사용하므로- 사장님 아님 ㅋㅋ, 코로나로부터 아이들도 지킬 수 있다.^^)


우리의 이 시간들을 어찌 다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을까..

바람은,
아이들이 이 시간을 답답하고 힘들었던 시간이 아닌-
엄마 아빠랑 신나게 (우리 아이의 표현을 빌려)‘끝없이 끝없이’ 즐겁게 보낸 시간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선한 면역력으로 남게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덜 역정 내고 - 더 많이 웃으며 아이를 마주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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