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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라 Aug 09. 2021

상가주택 집짓기 초심자도 가볍게, 꿈세권에 집을 짓다

/ 책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집짓기, 부동산, 상가주택, 월세 받는 라이프 그 어떤 것에도 무관심하던 나.
  없던 관심을 노력해서 끌어올린다는 게 가능한 걸까?
  실험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고,
  [꿈세권에 집을 짓다]를 읽은 후엔 실제로 집짓기에 진지한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미니멀 라이프 첫 책을 접했을 때와 같은 두근 반 세근 반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 이런 책도 다 있네?

교사인 행운의 봄작가님이 삼 년 간의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그때, 남편은 사직을 선언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남편이 꿈꿔왔던 집짓기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집짓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집짓기의 모든 이야기들을 남김없이 글로 풀어 주었다.
교사이자 블로거이자 작가인 그녀는 첫 책이라고 하기엔 무시무시하게 완성도 높은 책을 내버렸다!!

‘정말로, 이런 책도 다 있네?’

실용서 같으면서도 에세이 같고, 에세이 같으면서도 참고서 같은 봄 스테이 주인장 부부의 상가주택 짓기 노하우가 A부터 Z가지가 책 한 권에 모두 들어가 있었다.
‘꿈세권에 집을 짓다’
집짓기에 관한 없던 관심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한 제목이었다.

/ 목차 한번 볼까요?
총 네 개의 파트.
상가 주택을 짓기까지의 이야기, 건축주가 되어 건물을 짓는 이야기(건축주로서 겪은 다사다난한 사건들과 해결되어가는 모든 과정), 집을 짓고 나서의 이야기, 그리고 집을 짓고자 하는 이들에게 주는 진심 어린 조언과 실용적인 꿀팁들이 하나하나 기록되어 있다.

 / 시작은 연애처럼
3년 간의 육아휴직을 마감하고 다시 출근하게 된 저자는 남편으로부터 폭탄선언을 듣게 된다.

“나 사표 내려고.”

사표를 내기로 결심한 그녀의 남편은 확고한 꿈을 품고 있었다. 힘이 들고 앞길이 막막해서 ‘무작정’이라기보다는 꿈의 싹을 틔우고자 하는 흔들림 없는 결심으로 사표를 내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이내 남편의 선명한 꿈을 읽게 된다.
부부는 데이트하는 마음으로 임장을 다니며 꿈을 키워 간다.
그리고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이 든든히 자리 잡은 김해시 봉황동(봉리단길)에 터를 잡기로 한다.
옛것과 새것이 매력적인 조화를 이루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동네였다.  
그렇게 저자 부부는 그들만의 땅을 소유했고 건축을 시작한다.

/ 10년 늙는다더니
건축주가 되어 건물을 짓게 되면 (온갖 스트레스로)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있다.
저자 부부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수도 없이 부딪힌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써 내려간
그녀의 글을 읽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
내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내 일처럼 기뻐서
물개박수 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건물을 짓는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님은 분명해졌다. 그럼에도 긍정으로 똘똘 뭉친 저자 부부는 난관을 만날 때마다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곤 한다.
저자 부부를 보면 건축주가 되는 일 역시 실력보다는 마음의 단단함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우선임을 알 수 있다.

아니 근데 집 짓는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어서 될일이냐고요….
하룻 저녁에 절반 뚝딱,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뚝딱 다 읽어버렸으니 말 하면 입 아플 대박적 사건.


/봄이 오나 봄
저자 부부는 입주 후에도 처음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들을 풀어 나가느라 입주의 감격의 누릴 여유조차 얻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며 꼬인 실타래가 솔솔 풀려 나가듯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서서히 마음에도 화사한 빛이 감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봄 스테이(저자의 집)는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집심(心)을 발휘한다.
집에서 오랜 시간 머물어야 하는 아이도 집안에서 부족함 없는 시간을 보낸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옥상에서 수영을 하고, 중정에 마련된 모래 놀이터에서 모래를 만진다. 집 안에서도 아이는 마음껏 뛰놀며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을 보낸다.
저자는 자유롭게 뛰노는 아이를 보며 주택 살이를 부지런히 추천하고 있다.
읽다 보면 층간소음 걱정 없는 저자의 봄 스테이가 진지하게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 아이도 자라고 나도 자라는 집
저자가 꿈꿔왔던 집짓기로 건축상을 받게 된다.
경남 건축대상제 은상/김해 건축대상제 대상의 쾌거를 이뤄낸다.
그리고 상 받은 집 보다도 속이 알찬 주택 생활을 이어가는 저자 부부의 삶이 소개된다.
겉모습 뿐만 아니라 속까지도 아름다운 저자 부부는 살기좋은 동네 만들기에 앞장서게 된다.
책으로만 만난 가족이지만, 정말이지 곁에서 선한 영향력을 받으며 지내고 싶은 건강한 가족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집짓기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그리고 실제로 집을 짓게 되는 이들에게 실제 사례를 통한 실용적인 조언을 더하며 글을 맺는다.


/ 단숨에 꿀꺽! 느낌으로 술술 읽고 나서…
   부동산, 건축에 대해서는 무지랭이였던 나도 즐겁게 읽었다.
   시공사, 건축주, 임장 등 의미 없는 메아리 같았던 어휘들을 쉽게 읽으며 배웠다.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집짓기를, 마치 내 일인 양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그리고 막연하게 집짓기에 대한 소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은 소망 수준..^^;;)
    집짓기에 한 톨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상가 주택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독’ 하시라고 감히 내밀어 보고 싶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기도 하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한 권 뚝딱! 할 수 있을 것이다.
   임대인이라면 공감할 것이고, 임차인이라면 임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다.

   읽는 내내 ‘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참 좋았다.
   한 손에 [꿈세권에 집을 짓다] 집어 들고, 우리 함께 꿈을 읽어 볼까요?


/ 남겨보고 싶은 문구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들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오래 친정살이를 했다. 덕분에 내 보금자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게 착착 진행되었다면 글감이 부족했을 것 같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을 지으며 다양한 에피소드가 남았다. 어쩌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꿈세권에 집을 짓다 p.122


큰돈을 쓰며 의사 결정에 날이 섰다. 두려웠지만 이겨냈다. 혼란스러웠지만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했다. 결정에 대한 책임도 모두 우리에게 있었다. 책임지는 진짜 어른, 우리는 그렇게 성장했다.  -꿈세권에 집을 짓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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