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의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엄마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들 한다.
그럼에도 수시로 넘어지고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는 엄마는
자꾸만 자신의 뒤를 돌아보게 된다.
‘오늘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의 마음과 함께.
‘좋은 엄마’라는 표현은 쓰지 않기로 한다.
조금 더 나아진 엄마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좋은’이라는 평가의 기준이 각기 다를 것 같고
엄마마다 약한 부분이 다를 것이고
성장의 속도 역시 같을 리가 없으니
각자가 조금 더 나아진다는 표현 말고는
적절한 말을 찾기 어렵다.
하루 한 뼘이라도 나아지는 엄마가 되기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작은 실천으로
매일 조금씩 괜찮아지는 방법을 택했다.
그 방법은
하루에 한 번 리셋을 하는 것이다.
어제 실수를 했어도
오늘 리셋을 하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
어제는 엉망이었지만
오늘 리셋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최소한 어제의 실수는 피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
매일 리셋하며
조금씩 더 나아지는
엄마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조곤조곤 적어 내려간 짧은 시를 소개한다.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아침에 숨이 턱턱 막혀요 엄마,
빨리 빨리 빨리 라는 말을 덜 해주실 수 있나요?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할 일이 많으시다고 잔뜩 찡그렸던 어제의 얼굴
오늘은 활짝 펼쳐 주실 수 있나요?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숙제 빨리 안 하고 게으름 피운다고
잔소리하시는 일 오늘은 덜 해주실 수 있나요?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마음으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일
오늘은 하지 않고
마음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나요?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동생과 싸웠을 때
소리부터 지르는 것 말고
저희들 이야기를 먼저 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책을 볼 때 저도 모르게 자꾸 엎드려서 보게 돼요
그럴 때마다 '네이놈' 하는 표정 말고
친절한 표정으로 그러지 말라고 해 주실 수 있나요?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아침에 양치질할 때 늦었다고 다그치는 것 말고
바빠지기 전에 조금 더 일찍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실 수 있나요?
하루에 한 번 리셋해 주세요 엄마.
조금 힘들어도
지친 얼굴보다는
웃는 얼굴을 더 많이 나누어 주실 수 있나요?
이른 아침 한 자 한 자 글로 옮겨 적으며
내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한번 헤아려 본다.
이른 아침 일어나
엄마 곁에 나란히 앉아 있는 첫째 어린이를
사랑 담긴 얼굴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걸 보니,
오늘 아침 리셋은 성공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어제보단 조금 더 나은,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