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나도 그런 엄마가 되어 간다.

by 다니엘라

엄마가 되고 보니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감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이가 길게 말하지 않아도

모든 걸 알아들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

아이의 스치는 표정만 바라보아도

아이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뒤통수에도 눈이 있으니까

다 보인다~”

했던 엄마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비로소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서 알게 되었다.

-


나는 정말로

아이와 긴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무슨 말이든 알아들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꼬깃꼬깃해진 얼굴로

겨우겨우 눈을 뜨며

“엄마~” 하면,

안아 달라는 말.



형과 이방 저 방을 다니며 놀다가

“엄마, 형아~” 하면,

괴롭히는 형아로부터 구해달라는 말.



잘 놀던 아이가

쑥스러움과 비밀스러움이 반씩 섞인 얼굴로

“엄마 응가~” 하면,

같이 화장실에 가 달라는 이야기.



화장실에 앉아

“엄마 다했어요!” 하면,

임무를 완수했으니 뒤를 깨끗하게 닦아달라는 이야기.



간식 서랍장을 뒤적이며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는 아이가

“엄마 맛있는 거요.” 하면,

간식을 먹도록 허락해 달라는 이야기.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식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우물거리며, 묘한 표정까지 더해

“엄마, 느낌 느낌 해요..ㅠㅠ” 하면,

입에 있는 걸 뱉도록 허락해 달라는 이야기.



형과 함께 양치질을 하러 욕실에 들어간 아이가

얼굴만 쫑긋 내밀며

“엄마 마무리는 안 해도 되지요?” 하면,

치카치카를 대충 하겠다는 선언.



잠을 청하려 침대에 나란히 누워

“엄마~” 하며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면,

엄마 코에 여러 번 뽀뽀해 주겠다는 이야기.



-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지 8년,

길게 말하지 않아도

아이의 마음과 아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도 그런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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