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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라 Nov 13. 2023

J의 글쓰기 연재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브런치앱의 연재 브런치 북 기능을 보고 정기적 글쓰기를 마음먹었다.

페이지를 펼쳐보니 브런치 북 제목에서부터 목차까지 결정하고 기입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지금 당장 연재북을 오픈하고 싶은 마음에 들어갔다가 본전도 못 찾고 후진을 했다.

 

제목을 먼저 정해야 한다. 그리고 제목을 정하는 중에 어떤 글로 연재 브런치 북을 채울지까지 고민을 이어간다. 바로 대략의 챕터를 정하는 일이다. (그게 엄청 어렵지 또.) 뭐든지 고민을 길고 진지하고 완벽에 가깝게 하기에 곧바로 브레이크가 걸렸고 작은 것 하나하나 정하는 데에 곰탕을 끓이듯이 고민을 우리는 중이다.

브런치 북 제목만 11가지를 정해 두었다. 그중에서 골라야 하는데 고르는데 또 한세월이다. 제목의 느낌을 먼저 판단하고 비슷한 제목이 혹시 이미 있는 건 아닌지 조사도 해 본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투표를 해달라고 한다. 늘 그렇듯 다 좋다는 피드백만 허공에서 흩어진다. 혼자서 다시 읽어보고 눈을 감아보고 또다시 읽어보고 눈을 감아보고 하는 일을 수차례 반복한 뒤에 제목을 세 가지 정도 골라낸다. 이러다 저러다 결국 발행일이 늦춰진다. 처음 가진 설렘이 점점 사그라들어 '그냥 하지 말까?' 하는 마음이 들 때쯤에서야 모든 게 결정되고 글쓰기가 시작된다. 늘 겪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내일을 첫 발행 목표 일로 정했는데 제목의 최종 세 가지 후보만 골라냈다. 글은 어떻게 채워 낼 것인지에 대해 또 한차례 고민할 일이 남아 있다. 그러고 나면 뭐라도 쓰게 될 것이다. 알아서 손가락이 움직여 줄 것이다.


맘만 먹으면 척척척 실행해 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문자 J인데다가 살짝 미루는 성격까지 더해지니... 하고자 했던 것을 며칠간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연재는 내일 시작되어야 하고 내 글은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 오늘은 제목이라도 결정이 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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