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힘 좀 빼고 합시다.

by 다니엘라


첫째 아이 일곱 살. 둘째 아이 세 살.
‘어린아이’의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첫째 아이 미취학에

둘째 아이도 지인들에게 ‘아기’로 인식이 되니-

이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지내는 일을

‘육아’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일곱살 첫째아이, 그리고 세살 둘째아이.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완벽하고 싶은 엄마이고,
체력은 저질이지만 하고 싶은 일은 많고,
해야 할 일이 항상 많다고 생각하며,
아무리 쉬는 날이라도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는 것은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

엄마이자 여자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육아에 대한 고민이 참 많다.
날로 까탈스러워지는 첫째 아이와,
거기에 지지 않고 떼가 늘어가는 둘째 아이.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기 전

잔뜩 긴장을 하는 ‘나’라는 엄마 사람...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있는 시간은

구름 낀 우중충한 시간이 아닌,

반짝반짝 빛나며 늘 즐거운 시간이길 바라는

나의 기대 때문에

오히려 그 시간에 대한 부담을 잔뜩 안고 있는 기분이다.


.
하원 후 피곤에 푹 젖어

선교원 버스에서 내리는 첫째 아이.

이 아이와 웃으며 대화하려 노력하니 힘이 들어가고...



하원 하자마자 방긋 웃어주는 예쁜 둘째이지만

곧, 맛있는 걸(사탕, 젤리) 달라며

나를 달달 볶는 아이를 달래다 보면

또 어느새 힘이 잔뜩 들어간다.



첫째 아이가 6시에 태권도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이 바로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건강하게 잘 먹이기 위해 애쓰다 보니

힘이 잔뜩 들어가고...



예쁘게 잘 앉아서 먹지 않으면 그게 또 못마땅하니 고쳐줘야겠어서 힘이 잔뜩 들어가고...



저녁에는 선교원 숙제를 착실하게 해내야 하니

잠들기 전까지 끝내게 하려고 힘을 쏟으며,

아이들 취침시간이 너무 늦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니

또 마음을 쏟아 아이들을 침실로 끌고 들어가고...



첫 아이 아기 때부터 습관이 된 잠자리 독서는

하늘이 두쪽 나도 아이들이 사수하려 하고,

엄마도 싫지는 않아서

또 최선을 다하느라 힘이 들어가고...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보니

아이들이 잠든 후에는 같이 곯아떨어지거나,

힘이 쫙 빠진 채로 깜깜한 밤을 맞이한다.



아이들이 곁에 있으나 없으나

아이들 생각이 머릿속 대부분의 공간에서 날뛰고 있고,

아이들을 만난 시간에는

나의 머릿속 시간표에 딱딱 맞춰 움직이게 하려다 보니...
하루하루 무거운 과제를 풀어내며 살아가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남편이 늘 말하는 것처럼

조금 편하게 하면 되는데,

자꾸 백점을 맞으려 하다 보니 힘이 들어가고,

결국은 스트레스가 되어

힘을 잔뜩 받은 화살이 내 마음을 찔러댄다.


육아...
남의 육아를 보면 해줄 말도 많고

정답이 뻔히 보이는데,

왜 유독 ‘내 아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어려워지는 걸까?


모성을 핑계 삼아 지나친 감정 이입으로 인해

육아에 너무 힘을 주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엄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엄마의 사랑이 잘 채워지기만 한다면,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아이들은 비교적 잘 자라난다.


오늘도 엄마로 살아가는 당신,

이미 잘하고 있다.

지금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그러니,

이제는 조금만 힘을 빼고 아이에게 다가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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