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딱 하루만.

소소한 것의 힘에 대하여.

by 다니엘라


매일 쓰는 글 한편.
매일 먹이고 챙기는 육아.
어설프게나마 챙기는 살림.
하루 한쪽이라도 챙기는 독서.
파트타임 이긴 하지만 에너지를 양껏 쏟아내는 업무.
짬짬이 하는 부모님과의 통화로 조금씩 채워가는 효도.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이 모든 것들을 어떤 마음으로 해 나가는지 묻는다면,
‘오늘 딱 하루만 애써보자.’하는 마음이다.


서른몇 해가 넘는 인생을 꾸려오며,
마음속에는 언제나 원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
혹은, 어느 시험에 대한 결과물 등
짧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일들인데,
늘 결과만을 바라보고 살았었다.
급하고 거창한 목표를 세워 ‘모 아니면 도’를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곤 했었다.


올해는 매일 운동을 해야지!
올해는 하루도 빼먹지 말고 성경을 읽어야지!
토익은 올해 안에 무조건 990점 만들어야지!
이번 학기에는 독해 문제집을 다섯 권을 풀어야지!
5년간 무식하게 절약해서 돈을 모아야지! 하며
뭉텅이 계획을 세우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응당 계획이나 목표라 하면
남들이 들어도 ‘와우!’할 정도로 큼직하고
대단한 것들이어야 된다고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원대하게 세운 계획들은 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맥없이 축축 늘어지고 중도 하차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한해 내내 운동을 하거나 성경을 읽는 일은 아직까지는 내 인생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토익은 나의 성적과 상관없이 잡아놓은 머나먼 목표였기에 목표 점수에 채 도달하기도 전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결코 무식하게 절약하는 일도 돈을 모으는 일도 여태 내 인생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에 시작점부터가 잘못되어 있었다.
목표는 되는 한 높게 잡았고,
계획은 질식할 정도로 긴 호흡으로 잡아왔던 것이다.
매년 세우는 계획은 거창하고 많았지만,
연말에 달성 여부를 확인하기도 싫을 정도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곤 했다.

이 모든 것은 작은 습관의 힘을 믿지도,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30년을 훌쩍 넘어선 삶의 중심에서
‘오늘 딱 하루만’이라는 작고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오늘 딱 하루만 글을 한편 쓰고,
오늘 딱 하루만 독서하고,
오늘 딱 하루만 집안의 딱 한 포인트를 정리하며,
오늘 딱 하루만 아이들에게 소리를 덜 지르는 등
‘오늘 딱 하루만 애쓰는 일’에 집중 하기 시작했다.


실로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1년을 채우게 된 매일 글쓰기,
매일 독서, 집안 정리하기 등 매일매일의 힘으로 작은 것들을 차곡차곡 채워 나갔다.


‘오늘 딱 하루만’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자정을 넘기며 그 마법이 풀린다는 것을 알기에
무거운 부담감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저 오늘 하루 24시간만 애써 살아내면 된다.
그리고 짧은 호흡으로 작은 계획들을 이루어 나가되
성취감만큼은 원대한 목표를 이룬 것만큼이나 큼직하게 느껴진다.


오늘 아침도
‘오늘 딱 하루만’을 생각하며 글을 한편 써낸다.
그리고 옥수수차를 한잔 마신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딱 하루만 애쓰며 살아가 보기를 권해보고 싶다.
“이게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갑자기 천호식품 사장님 소환..ㅋ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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