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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베강에서 선셋 크루즈

Day 106 - 보츠와나 초베(Chobe) 국립공원

by 바다의별

2017.05.18


코끼리들이 물을 마시러 오던 캠핑장을 떠나, 우리는 초베를 향해 달려갔다. 오전 게임 드라이브와 아침식사 후 열심히 달려왔는데도 선셋 크루즈 시간에 간신히 맞춰서 도착했다.

19429665_10154924634434387_142357777725350155_n001.jpg 친구가 찍은 사진

이날 점심식사는 아침식사 직후 샌드위치를 급히 싸서 차 안에서 이동 중에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위 사진은 그전에 블라이드 리버 캐년 근처에서 했던 점심식사 풍경이다. 이렇게 길가에서 해 먹는 일은 잘 없어서, 친구가 찍은 이 사진이 나름대로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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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크루즈는 해 질 녘에 초베 강을 따라가며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건데, 초베 강은 잠베지 강과도 이어진다. 잠베지 강은 무려 앙골라, 나미비아, 잠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 6개국을 거쳐 인도양으로 흘러간다. 이다음날 가게 될 빅토리아 폭포도 잠베지 강의 폭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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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무난하게 악어와 버펄로를 보다가, (버펄로의 귀가 펄럭이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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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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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방고 델타에서 처음으로 하마를 보긴 했지만 꽤나 멀리 떨어져 있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가까워 사진으로 남길 수가 있었다. 입을 벌리면 입 안이 다 들여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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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는 비행기보다 사람을 더 많이 죽인다고 한다. 즉, 비행기 사고로 죽는 사람보다 하마 때문에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 멀리서 볼 때는 멋지고 예쁜(?) 동물들이지만 지나치게 가까이 가면 목숨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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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트는 윗 사진의 보트보다 훨씬 큰 보트였다. 우리 말고 다른 팀들도 함께 타 있었는데, 빅토리아 폭포에서부터 출발해서 내려온 팀들인지 서로 굉장히 안 친해 보였다. 우리 팀이 제일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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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향한 곳은 코끼리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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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임팔라를 비롯한 영양 종류는 봐도 시큰둥한데, 코끼리와 기린은 자주 봐도 너무나 신났다. 시간이 좀 흐른 뒤 얼룩말이나 버펄로, 윌더 비스트 등에도 점차 반응이 미지근해졌지만, 그래도 코끼리와 기린에 대한 흥분은 마지막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풀을 먹기 전에 물에 한 번씩 헹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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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새끼는 그게 잘 안 되는지, 서툴어 보여서 더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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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가족을 뒤로하고 되돌아가는 길, 또 한 번 버펄로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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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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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프리카의 석양은 언제나 최고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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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리니 하늘색이 더 예뻐져있었다.

배 위에서 마신 맥주로는 모자랐는지, 다들 바(bar)로 달려가 맥주 한 잔 더 하면서 와이파이를 썼다. 다음날이면 빅토리아 폭포에 갈 것이고, 그러면 곧 이별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이날 밤 캠핑장 전체에 정전이 두 번 되어 샤워 중이던 몇몇 친구들이 당황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래서 나를 포함한 나머지는 씻을 생각을 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바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19420364_10155235943551648_4124284120182478261_n001.jpg 배 위에서 단체 사진
# 사소한 메모 #

* 두려웠던 캠핑은 익숙해지고, 어색했던 친구들은 편해지고. 항상 이때쯤 헤어지더라.
* 오늘 본 것: 빅 5 (코끼리, 버펄로), 하마, 악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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