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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까지 선샤인 코스트

Day 231, 232 - 호주 누사(Noosa)

by 바다의별

대부분 골드코스트(Gold Coast)와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중 골드코스트를 선택하겠지만, 나는 선샤인 코스트를 택했다. 골드코스트가 젊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해운대 같다면, 선샤인 코스트는 노후를 보낼 법한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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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후 바쁘게 케언즈를 들렀다 브리즈번에 가면 휴식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서, 선샤인 코스트 지역 중 누사(Noosa)라는 지역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브리즈번을 너무나도 편하게 여행했기 때문에 누사가 주는 여유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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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사는 프라이빗 비치가 있는 리조트형 숙소를 예약하면 더 고요한 해변을 즐길 수 있다. 걸어 다니며 나중에 나이가 들면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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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도착한 날 날씨가 좋아서 햇살을 받으며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브리즈번 숙소에서 누사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버스와 기차와 또다시 버스를 이용해서 왔는데 따뜻한 모래알들에 발 마사지를 하니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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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는 발만 살짝 담그고, 누사의 전망을 보는 곳(Laguna Lookout)에 올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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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숲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왠지 좀 무서웠다. 서둘러 올라간 길 끝에는 나 말고 세 사람 정도가 서 있었다. 구름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멋졌지만 풍경이 꽤 멀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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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기고 고요한 밤바다 앞에 갔다. 낮에는 마냥 심심하다고 생각했던 해변이 밤이 되니 극장 같았다. 사람들과 강아지들과 파도소리가 전부였지만 나는 거의 2시간 가까이 앉아있었다. 지루함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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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메모 #

* 다음날 수영하려고 했더니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실패했다. 날이 좋을 때 몸을 시원하게 담갔어야 했는데.
*♬ 버스커 버스커 - 아름다운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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