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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oon Jan 24. 2018

신선한 치앙마이의 맛

치앙마이 미식여행 가이드


                          

겨울 여행의 강자, 치앙마이 

과거의 태국여행은 방콕의 쇼핑과 푸켓의 리조트였다면, 이제는 치앙마이 한달 살기가 대세이다. 건기에 접어들면 선선한 날씨와 맛있는 음식, 분위기 좋은 카페와 갤러리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곳으로 모든 이가 선망하는 여행지가 되었다.

치앙마이는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북부지역을 지배했던 란나타이 왕조의 수도였다. 최종적으로 타이 중앙정부의 관할에 들어간 것은 19세기였으며, 지금은 태국 제 2의 도시이자 태국북부 지역 문화경제의 중심이다. 차오프라야강의 가장 큰 지류인 핑강 연안에 위치하며,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자연과 란나 타이 왕조의 문화적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태국 북부의 장미’라 불리운다. 치앙마이는 태국에서도 가장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17세기부터 타이와 미얀마 왕조가 치앙마이 지배권을 두고 각축을 벌였던 것은 치앙마이 분지의 풍부한 농업생산력때문이었다. 치앙마이의 로컬시장에는 항상 인근 농장에서 생산한 제철 농산물이 넘쳐나고, 놀랄만큼 싸고 신선하다. 또한 북부 소수민족의 문화적 색채가 진하게 남아있는 먹거리는 태국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치앙마이에서는 밥을 먹어보자


치앙마이의 특징적인 맛은 쌀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남아시아의 밥은 ‘안남미’라고 알려진 인디카품종의 쌀이다. 쌀알이 가늘고 찰기가 거의 없이가볍게 날리는 쌀로 볶음밥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치앙마이 로컬식당에서 밥을 먹어보면, 다채로운 쌀밥의 종류와 그 맛에 놀라게 된다. 맛있는 밥을 구분해서 먹는 방법은 우선 색깔을 기억하는 것이다.

<Meea rice based cusine> 다양한 색감의 쌀 요리로 유명하다

 짙은 보라빛을 띠고 있는 브라운 라이스 Brown rice는 현미밥처럼약간 까실하면서 찰기도 있어 씹을수록 밥맛이 좋다. 팥죽같은 자주색인 레드 라이스 Red rice는 한국의 쌀밥처럼 적당한 찰기와 잡곡이 섞여있는 듯한 고소한 밥맛이 난다. 대나무 밥통에 담겨져 나오는 하얀 찰밥 Sticky rice 은 손가락으로 집어먹어도 밥알이 달라붙지 않을 정도로 탄력있고 쫀쫀한 밥이다. 커리, 똠얌꿍, 고기요리 등의 메인요리에는 대부분 밥이 포함되어 있고, 주문을 받을 때 어떤 밥으로 먹을지 물어보기 때문에 그날 입맛에 따라 다른 색깔의 밥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쏨탐(파파야샐러드)이나 까이터(닭튀김)와 찹쌀밥 한덩이는 태국 현지인들의 단촐하지만 평범한 한 끼 식사이다.

Mongo Sticky Rice

찹쌀밥은 주식뿐만 아니라 디저트에서도 한 몫을 한다.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태국 디저트 중의 하나가 바로 ‘Mongo Sticky Rice 망고 찰밥’, 고슬고슬하게 지은 하얀 찹쌀밥을 신선한 망고와 달콤한코코넛 밀크와 함께 섞어서 먹는다. 망고를 밥이랑 같이 먹는다고? 찹쌀밥에 익숙한 한국인들도 처음 먹을 때는 대부분 의심쩍어 하지만, 한번 맛을 보고 나면 반하게 된다. 달달함이 필요해지는 오후에 이국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맛이랄까





치앙마이에는 카페가 있다


원래 태국인들이 즐겨마시는 ‘길거리표 커피’는 탄 맛이 날 정도로 강하게 로스팅한 커피에 달콤한 연유와 설탕을 듬뿍 넣어먹는 것이었다. 지금은 익스프레소, 핸드 드립, 홈로스팅 커피 등 다양한 커피를 즐겨 마신다. 태국의 커피산업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카페문화와 북부 지역의 풍부한 원두 생산력이 결합하면서 최근 10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외국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태국 브랜드 카페나 작지만 특색 있는 카페가 많고,치앙마이, 치앙라이, 매팽 등 북부지역에서 생산한커피를 많이 사용한다. 커피 맛에 까다로운 전 세계 여행자들이 만족스러워하는 치앙마이 산 커피는 산뜻한 신맛과 무게 있는 뒷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열대지방의 과일과 꽃향 등의 아로마가 풍부하다.

치앙마이 카페는 태국 북부에서 생산한 커피를 사용한다

치앙마이에서 카페는 식당보다 더 흔하다. 가격 대비 질 좋은 커피원두를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카페에서든 갓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주인장의 개성이 담긴 독특한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앉아 있으면 따뜻한 공기 속에서 느긋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비건인을 위한 음식과 잠자리까지


태국에는 매년 음역 9월 ‘낀제이’라는 채식의 날이 있다. 채식으로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며 동물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날이다. 태국은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채식문화가 발달되어 있으며, 농업이 발달한 치앙마이에는 특히 신선한 로컬푸드로 만든 채식요리가 풍부하다. 게스트하우스와 채식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아 식사부터 잠자리까지 비건 여행을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있다. 비건인이 마음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치앙마이만한 곳이 없다. 올해처럼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에 치앙마이로 떠나는 일은 진정 모든 이의 부러움을 받을 만 하다.

 

 Amrita Garden 암리타 가든

암리타가든의 정원

일요일 야시장이 열리는 올드타운 거리의 조용한 골목길 안쪽에 게스트하우스와함께 운영하는 비건 식당이다. 샐러드와 수프 등 기본적인 채식메뉴 외에도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 등 다양한 종류의 비건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작은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서 느긋한 점심을 즐기기에 좋다. 1층에서각종 핸드메이드 제품과 천연 허브 용품, 옷 등을 판매하고 있다.


Greed days café 그린데이즈 카페

그린데이즈의 정식메뉴

일본인 주인이 운영하는 오가닉 식당으로 위층에는 작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유기농 식품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있으며, 일본식 메뉴가 많아 일본인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Green Tiger house 그린 타이거 하우스

그린 타이거하우스의 비건 팟타이

요즘 치앙마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스트하우스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몰리는 올드타운에서 조금 떨어져있고, 사원 안쪽골목에 있어서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이다. 도미토리와 다양한 종류의 객실을 갖추고있으며, 일층에 있는 비건식당에서는 숙박객을 위한 아침식사을 제공한다. 아침시간 이외에는 맛있는 비건요리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곳이다. 



* 월간 <비건> 2018년 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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