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야와 머리 말리기
이제 엄마 차례니까
거실에 가서 놀고 있어
엄마 옆에 있고 싶은데...
뚱한 얼굴로 아이가
중얼거린다
그럼 여기 앉아서
엄마 머리 말리는 거 볼래?
끄덕끄덕
머리 한 다발을 앞으로 쏟은 후
드라이기를 켠다
바람 인형처럼 춤추는
머리카락 사이로
말간 얼굴이 보인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엄마, 엄마 머리 말릴 때
좋은 냄새가 나요
내 한쪽 허벅지 위에
엉덩이 두 쪽을 모두 올려놓고
온기가 남아 있는
부스스한 내 머리털 속에
얼굴을 파묻는다
엄마, 엄마 머리에서
좋은 냄새가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