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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마타 Jan 29. 2017

풍경, 성암관 앞에서 (2017)

guy.nim 1집 만들기 프로젝트

= 풍경, 성암관 앞에서 =

작사.곡 guy.nim



눈이 오는 게 뭐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잖아

나는 사실 어릴 때부터 별로 좋아한 적 없어

매년 겨울이면 보는 흔한 그림일 뿐

걷기조차 힘들게 만드는 네가 뭐 그리 낭만적일까


한데 말야 나도 나이라는 걸 먹나봐

내게도 기억과 추억 같은 게 쌓여버렸나보오

어째 생각나 눈을 좋아하던 사람들의 이름

눈 쌓인 하얀 세계 위를 걷던 너희들의 실루엣


보고 싶다거나 그립다거나 그건 모르겠어

글쎄 다시 보게 된다면 돌아가게 된다면 글쎄

그저 이맘때면 떠올리는 정도면 될 것 같아

음 오늘처럼 이 풍경처럼


달이 뜨는 게 뭐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잖아

지구과학 시간 때부터 원리 다 알고 있는데

매일 밤이 되면 그 자리에 늘 있을 뿐

특별할 것 하나도 없는데 네가 뭐 그리 자꾸 보일까


한데 말야 나도 가끔은 감상적이 되나봐

내게도 어쩔 수 없는 존재가 생겨버렸나보오

어째 생각나 달에 새겨지는 다른 이의 얼굴

드라마에 그런 장면 나오면 유치하다 생각했는데


찾고 싶다거나 사랑이라거나 그건 모르겠어

글쎄 다시 보게 된다면 돌아가게 된다면 글쎄

그저 이럴때에 떠올리는 정도면 될 것 같아

음 이 밤처럼 이 기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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