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광고도 시다!
82 궁금한 건 곧, 다 알게 될 거야.
83 냄새와 김의 장막 너머, 수없이 뽀글거리는 된장국은, 그야말로 뜨거운 바다야. 붉은 게와 새우, 조개가 뽀글거리며 살아가는.
(중략)
누군가 세상일은 뽀글 된장국, 따신 밥, 김치만 있으면 된다고 하지 않았을까? 어느새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해졌지만, 난 지금 그래. 따뜻한 밥을 먹는다는 건, 정말 행복한 거야. ㅠㅠ
이번엔 나와 사랑이네 셋이서, 잘 먹는 아기를 보고 있었지.
“진짜 잘 먹네.”
84 누구든 가족처럼 대해주는 거. 참 익숙하지 않네…….
85 서로 편한 만큼 재밌는 대화는 없으니까.
86 오늘도 한참을 걷고 있단다. 한정 없이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건, 참 고역이야. 내가 궁금한 게 많아서 다행이지. 물론 푸른이가 옆에 있다는 건, 더 다행이야.
87 갑자기 세상이 하얗게 아득해지더니, 언제인지 모르게, 하늘이 펼쳐졌어. 그 속에 빨려가듯 상승했지! 그 변화는 그 상승만큼 재빨랐어. 우린 몇 개의 구름을 지나치곤, 갑자기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뚝 멈추었지. 난 하늘의 바닥에 퐁 하며 꼬꾸라졌어. 이번엔 눈앞이 까맣게 아득해.
88 “뭐든지 언젠가 온다는 것만 알면, 언제든 준비할 수 있어. 근데 우린 왜 이러는 걸까?”
89 “……. 하긴, 요즘은 이제까지 없던 일이 일어난 거 같아. 그것도 너무 많이! 처음엔 너한테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서 쫓아간 건데, 어느새 누가 옳은지 확인하고 있어. 여러 친구를 만났고, 다들 비슷하게도 다르게 세상을 보고 있더라. 다들 자기 생각이 옳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하고.”
“흠~. 지금은 어때? 아직도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세상은 정말 단순할까?”
(중략)
“하지만, 기분 좋아. 복잡하고 알 수 없는 것 속에서, 우리가 하는 게 뭔지 알 거 같아서야. 요 며칠간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재밌게 놀 수 있었으니까. ㅎㅎ 뭐가 어찌 되었든, 난 그거 자체가 좋아. 모순을 찾는 노래가 좋고, 모두를 사랑하는 사랑이가 좋고, 계속 알 수 없는 고민과 싸우는 사과도 좋고, 자유를 위해 경계와 싸우는 하늘이도 좋아. 그리고 모두와 만나는 푸른이가 좋아. 그리고, 그 옆에 걸어갈 수 있는 내가 좋아. 이건 음~, 내게 너무나 재밌는 소꿉놀이 같은 거야.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그런 흥분이야.”
“……! 어, 놀이에 빗댄 건 놀라운데?”
“맞아. 나 요즘 감이 좋아! 내일이 항상 기대되는 상태야. 어려운 건, 그 다음 문제지.”
90 우린 언제나 시커먼 지평선을 뚫을 듯이 걸어. 금방 지치는 풍경이지. 멍하니 걷다가도 어느새 정신이 들어버리면, 색다른 다음 풍경을 불안하게 기다리고 있지. 그러면 더 힘들어지고 싫어지는 거야. 근데, 이번에는 그 불안이 다른 빛으로도 끝나지 않아서 더 문제야.
“응? 저게 뭐야? 좀 흐릿한데, 뭔가 돌 같은 건가?”
뭐 그래도, 아무 일 없는 것보단 천만 배는 나아.
“응, 저거야. 이제야 보일 정도로 흐릿하고, 재미없지.”
“에이~ 아직은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