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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씨 Feb 22. 2020

바쁘게 살긴 했는데 뭐했는지 모르겠을 때

2월이 짧아서인 걸까, 그래 봤자 이틀인데도.

1월은 정말 열정적으로 살았다. 실패든 성공이든 결과를 낸 것도 여럿 있다. 그에 반해 2월은, 시들한 다육이처럼 성과 없이 흘렀다.


이유가 뭘까.

우선순위로 두었던 일- 클래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워크북의 형태로 만드는 일에 속도가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늦어졌을까.

뭐부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잘 모른다.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그 분야를 잘 모르다 보니 글을 쓰다가 꾸벅꾸벅 졸거나, 그림이 마음에 안 들거나.


잘 안 되는데 왜 계속 우선순위로 두었을까.

년 가을부터 숙원사업인데 좀처럼 진전이 없으니 다급했다. 이걸 왜 아직 못하는 거야 오기를 부린 것도 있다.

내 생각보다 큰 일이고 충분한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 일인데 과소평가한 것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같은 실수다. 일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데드라인까지 마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해당 분야에 오래 있었고, 여러 번 반복했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다면 하루, 일주일, 한 달을 기간으로 잡아도 좋다. 하지만 레퍼런스 삼을 만한 대상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우선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 문제만 키운다.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듯 이번에도 5 why를 마치기 전에 답이 나왔다. 이걸 1주일 전에만 했어도 소중한 시간을 또 안 날렸을 텐데, 아깝다.


그런데 나는 왜 문제를 직면하려 하지 않았을까?

아니, 내가 문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왜 인지조차 하지 못했을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고, 무섭기 때문이다. 특히 탓할 사람이 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실수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이유다.


이랜드 신입사원 교육 때 회장님이 직접 강의를 하신 적이 있는데 하도 세월이 오래되어 전부 기억나지 않지만 단 한 문장만큼은 선명하다.


"누구나 할 수 있다. 피드백만 하면 된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될 때까지 끈기 있게 해 나가면서 잘못된 것을 수정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삶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 말은 [코치 마이크]로 유명한 마이크 베이어의 저서[베스트 셀프]에 실린 방법과도 거의 일치한다.

뭔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는데 잠깐 멈춰서 어디가 고장 난 거지, 살펴보기는 커녕 '별일 있겠어' 냅다 밟으면 달려왔던 속도만큼 크게 부딪힌다.

그때 가서 바로잡으려고 하다가는 시간도 돈도 마음도 몽땅 소진되고 마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내가 세운 목표의  어디쯤에 서있나?


지금의 계획은 목표 달성을 위해 알맞은 방향인가?


시간 낭비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 있나?


흘려보낸 시간이 남긴 실수를 지뢰 삼아 다시는 밟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 지금이라도, 8일 남은 2월을 보낼 계획을 세워보자.

일주일은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당신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Life Artist
조윤성

yscho@meahproject.com

010 7229 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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