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될거야. 너가 될 거라고 믿으니까."

될거라고 생각하면 도리어 안되기가 어렵지 않은가요?

by 윤성씨

제가 꼭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원히 소녀이고 싶은 어른에 대한 이야기인데,

출발은 보통 이런 식이에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는 거죠.

너무 얼토당토않아서 듣는 이들이

피식 웃어버리고 마는 그런 꿈.


사실, 우리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꿈을 꿉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을 뿐이죠.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나를 만들고 싶어,

더 많은 국가에 발을 딛고 싶어,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싶어, 노래 하고 싶어,

춤 추고 싶어.

수 많은 "하고 싶어"들 앞에 어느 것이 진짜 내 목소리인지 헷갈려 하다, 이루지 못할 꿈은 시작을 말자, 하며 귀를 막아 버리기 일쑤에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작년 이맘 때. 심장을 울리다 못해 터져 나오던 목소리를 기억해요.

"뭐라도 해, 제발 뭐라도 하자"




뭐라도 한다, 라는 것이 참 어렵더군요.

왜 남자들이 여자들의 대답 중

"아무거나"를 가장 난감해하는 지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여기서 이야기는 둘 중 하나로 전개가 되죠,

그게 어려워서 아무것도 안하거나

그렇기 때문에 정말 아무거나 하거나.


저는, 그 때 머릿속에 생각난

정말 쌩뚱맞은 꿈 하나를 잡고 그냥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최초의 시도였어요. 열매가 맺을 때까지. 싹이 돋고 꽃이 피어 저절로 그들이 알게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지.


내가 뭘 하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떠올렸습니다.

그 곳에서, 그 사람들과, 그 일을 해낼거야.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내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누가 너를 평범한 하나의 사회인으로 지칭할지라도, 너의 본질은 그깟 회색 넥타이보다 오천만배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결코 숨길 수 없는 특별함이 너에게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올해가 끝나가는 지금,

저는 제가 생각했던 불가능한 목표에

붉은 펜으로 달성, 을 그려넣기 직전에 와 있습니다.

설레발은 몹쓸 짓이에요, 기대한만큼 실망도 큰 법이니까. 그래도, 그냥 이 차가운 가을바람이 올해의 끝자락을 알리는 이 시점에서 잠깐의 축하를 해주고 싶어졌습니다.

불가능은, 내가 그려넣는 한계선입니다.

내가 될거라고 생각하면 도리어 안 되기가 어렵다구요.






그러니까 세상에 발자국을 남기고

그 무지개빛 에너지를 펼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또 당신이.

하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 때 멈추지 않기를 바래요.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을때면 솟아나는 말들 - 이만하면 됐지, 와 매일 싸우기를 바라고, 그냥 그만할까, 를 죽이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런 말들은 당신을 네모난 회색 박스에 다시 가두기 위한 속임수니까요. 수평선 너머로 뛰어오를 수 있는 당신을 유리병에 가두어 두었다고 해서 그 이상 솟아오를 수 있는 능력을 잊어서야, 되겠습니까?





나는 우리의 어제가, 또 오늘이,

잿빛이다 못해 칙칙해 녹이 슬었을지라도

다른 내일을 꿈꾸기를 몹시, 바래요.

몹시. 당신의 내일은 오늘과 다르기를.

나의 내일은 또 오늘과 다르기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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