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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Rotary Interview :
옥수분 감독

<또 만나요>의 옥수분 감독님과의 인터뷰입니다.

by 로터리 시네마
<또 만나요> 옥수분(2022)

Q1. 안녕하세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영화 잘 봤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옥수분 감독 : 네, 안녕하세요. 잘 봐주셔 감사드립니다. 영화 <또 만나요>를 연출한 옥수분 이라고 합니다.


Q2. 필모그라피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만나요> 창작, 제작의 출발점이 무엇인가요? <또 만나요>가 시작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옥수분 감독 : 영화를 2017년부터 배우로 시작하였고, 제작 또는 기타 스텝 일을 종종 했지만 연출은 처음 입니다. 가끔 글을 끄적이곤 하는데, 우리 영화가 시작된 배경 역시 자전적인 이야기로부터 자연스럽게 출발되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다양한 영화로부터 위로를 받아왔고, 마침 청년문간 이라는 단체에서 제작 지원을 받게 되어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 만나요> 스틸컷

Q3. 시나리오 작업은 언제, 얼마동안 진행됐나요? 작업하시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시나리오 작업의 매력이 무엇인가요?

옥수분 감독 : 벌써 몇년이 훌쩍 지나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요. 시나리오 작업은 한번 자리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 호흡으로 몇시간동안 써내려가는 편입니다. 대신 그 자리에 앉기까지, 그 한 호흡을 쭉 가지기까지의 시간이 더 걸리는 듯 해요. 획기적이고 기발한 창의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보고싶지만, 아직은 제가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편인데요. 그래서인지 시나리오 작업의 매력은, 어떤 거창한 꾸밈 표현 없이 말 그대로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들을 텍스트로 옮기는 그 자체로 매력이 느껴집니다.


Q4. 주연배우분의 연기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좋았습니다. 캐스팅은 어떻게 하셨나요? 그리고 프리 프로덕션, 촬영 때 배우분과 연기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옥수분 감독 : 영화를 배우 일로 시작하게 되어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그럼에도 내가 모르는 배우들을 찾고싶어서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마침 메일을 보내어준 배우들 중 한 명이, 내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현지 배우 였습니다. 서로 겹지인이 있어서 가끔 이야기를 전해듣기도 했지만, 일단 이전 단편 영화를 잘 보았었고 언젠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함께 작품을 해보고싶단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배우로서 믿음이 신뢰가 크게 있던 배우라서, 이번 기회에 잘 됐다 싶어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연기 작업은 리딩도 거의 하지 않고, 배우에게 많은 것을 맡겼습니다. 연출로서 생각해둔 것들이 있지만, 배우가 원래 가지고있는 그 어떤 소중한 것들을 나의 우선적인 디렉팅으로 방해되고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끌어 가고싶은 목표 지점이 있긴 해도, 일단 배우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 역시 함께 잘 가져가고싶었습니다.
빵집 사장 역할의 한혜지 배우는, 평소에 연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민이 있을 때에 언제든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해결책까지 제시해주는 언니인데요. 나의 삶에서 실제로 위안을 전해주며 큰 신뢰가 가는 사람이라서 영화 속에서도 이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또 만나요> 스틸컷

Q5. 촬영은 몇회차였나요? 촬영하시는 동안 평생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있으셨을까요?
엔딩 숏에서 행인들, 트럭 등퇴장_설정에 따라 프레임에 넣으신건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촬영하다 프레임에 자연스럽게 담긴 것인지 궁금합니다.

옥수분 감독 : 촬영은 1회차 였습니다. 소공원에서 실제로 겪었던 것처럼 외국인 배우들을 섭외하고싶었지만, 그대로 재현하지 않아도 주변에 좋은 배우 동료들이 있기에 지금의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우연히 외국인 아이와 어른이 자연스럽게 등장해주어 마법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을 처음부터 열어두고 시작한 건 아니고, 정말 자연스럽게 담긴 상황들입니다. 더불어 광진구 특히 능동 주민 분들께서 스스로 현장 통제를 하셔서 죄송하기도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현장들을 겪어보았지만, 이렇게까지 호흡이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촬영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하루 중 반 정도 지나갈 때 즈음,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가족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공적인 일로는 이렇게 좋았지만, 사적인 일로는 힘든 것을 함께 겪게 되어 두가지 면에서 모두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였습니다.


Q6. 후반작업은 얼마동안 진행하셨나요? 후반작업 과정에서 저희가 본 <또 만나요>가 완성되기 까지 중요한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엔딩 타이틀 음악이 좋았습니다. 음악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옥수분 감독 : 어떤 세부적인 혹은 큰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싶어도, 기술적인 것들을 많이 몰라서 후반 작업에 함께한 감독님들에게 많은 것을 맡겼습니다. 색보정 감독님께서도 저의 추상적인 몇마디를 잘 캐치해주셨고, 그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주셔 정말 감사했습니다.


음악은 평소에 좋아했던 밴드 딕펑스의 김현우 님이 해주셨습니다. 마침 우리 영화의 조연출의 지인이셨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촬영이 모두 끝난 이후에, 어떤 장면에서 어느 정도의 길이 등의 말씀만 전해드리며 음악 감독님께 많이 맡겼습니다. 1차로 진행된 곡을 듣자마자 음악만 들었는데 눈물이 핑 돌기도 했습니다.


<또 만나요> 스틸컷

Q7. 영화를 만드시는 이유 무엇이신지 궁금합니다.

옥수분 감독 : 단순하게 말하면 개인적인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더 나아가 찬찬히 생각을 해보면, 영화를 만드는 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네 삶을 더 면밀히 관찰하고 서로를 잘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생의 혜안을 찾게 되는 거죠.


Q8. <또 만나요>에 대한 한마디, 제2회 혜화동로터리 영화파티에서 <또 만나요>를 보신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옥수분 감독 : 영화의 완성은 관객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추운 날,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찾아와주셔 감사합니다. 남은 연말 그리고 새해엔 마음만은 따뜻한 일상이 되시기를 바라봅니다. 그럼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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