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세번째 작품 <동우>를 소개합니다.
엄마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동우는, 친구들과 일일 알바를 하러 간 공장에서 엄마 주닝과 마주친다.
청소년 시기의 미숙함은 쉽게 언어로 드러난다. 특히 또래 집단 사이의 언어는 정제되지 않아 거칠고, 여과 없이 발설된다. 쉬는 시간, 욕설과 혐오가 뒤섞인 언어를 내뱉는 친구들 사이에서 동우는 자리를 피한다. 동우의 엄마는 그들이 ‘짱깨’라고 멸칭하는 중국인이다.
혐오와 조롱은 이를 문제 삼지 않는 집단 내에서 쉽게 전파되고, 그들만의 언어로 자리 잡는다. 동우는 집단에 속하기 위해, 담배 연기처럼 떠도는 혐오와 조롱을 아무렇지 않은 척 들이마신다.
하지만 그 메케한 연기가 자신의 엄마에게까지 흘러 들어가는걸, 동우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세상은 동우의 붉은 상처가 드러난 후에야 입을 다문다. 그들의 앞에서 동우는 자신의 언어로 발화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