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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성희
Jul 19. 2024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행복한 삶을 사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행복에 필요한 모든 것은 당신의 안에 있다. 바로 당신의 생각 말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사함이 많아졌다.
당연하게 여겼던 그 모든 것들이 그저 감사하게 여겨졌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80억 명의 인간 중에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인생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삶이라는 것에 감사하다.
그런 감사함들이 소소한 행복으로 다가와 미소를 머금게 한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였는지를 문득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내 생에 가장 행복한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나의 결혼식날이라 말한다.
한
사람과 결혼식을 올렸던 그날...
하루종일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아름다운 날이었다.
오늘 이 행복이 평생 지속되길 꿈꾸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의 웃음을 마음껏 누렸다.
8남매의 막내로 자라 8살에 아빠를 떠나보내고 애지중지하던 막내딸을 보내며
예식장 한 귀퉁이 나무그늘 아래서 홀로 울고 있었던 엄마의 눈물을 나는 차마 보지도 느낄 수도 없을 만큼
그저 나의 행복에 취해서...
가장 행복했던 그날 엄마는 가장 안쓰럽고 사랑스러운 막내딸을 떠나보내는 왠지 모를 후련함과
행복이 함께 하셨겠지.
전혀 몰랐었다. 엄마가 그렇게 쓸쓸히 울고 계셨다는 것을...
결혼생활 후 한참이 흐른 뒤에야 시어머니께 스치듯 들었던 엄마의 막내딸 결혼식의 모습을...
엄마는 8남매를 남겨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아빠에게 어떤 마음이었을까?
남편을 먼저 보내는 원통 함이었을까? 깊고 깊은 슬픔뿐이었을까?
남편 없이 8남매를 끌어안아야 할 어깨를 짓누르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의 무게였을까?
두려움이었을까? 어쩌면 남편의 죽음 앞에 슬픔밖에 느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죽음이 뭔지 모를,
그래서 순수하게 아무렇지 않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아빠의 죽음을 지켜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들의 모습에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 지도 차마 묻지 못했던 생각들...
내 어릴 적 강하고 선명하게 남는 기억이 있다.
엄마 아빠의 전쟁 같은 다툼.
평온한 일상에 가끔씩 전쟁 같은 두 분의 싸움은 어린 우리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그토록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사랑하며 자식을 낳았을 그 두 분이
그렇게 몸싸움으로 격렬하게 서로를 죽일 듯 싸웠던 그 장면.
그 기억 하나가 평생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는 것.
사랑한 만큼 기대가 크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커서였을까?
자식들 줄줄이 많은 그 어려운 살림의 퍽퍽함 때문이었을까?
세월이 흘러도 서로가 간격을 좁힐 수 없는 성격 때문이었을까?
좁은 집에서 숨어서 싸울 공간도 없던 부모님들의 싸움은 있는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겠지?
그래도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서로의 결혼식날은 가장 행복한 날이셨겠지...
하지만 자신들을 닮은 한 생명 한 생명이 태어난 그 어여쁜 우리 8 남내가 당신들의 행복이었겠지.
나에게 있어 우리 아이들이 가장 보석 같은 귀한 행복인 것처럼.
그리고 나의 두 번째 행복은...
첫 아이를 임신하고 첫 째를 출산하던 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열 달을 내 몸속에서 사랑으로 품어내고
드디어 서로를
마주하게 되던 날.
내 인생에 두 번째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열 달 내내 무거운 몸이었지만 얼굴도 보지 못한 한 아이의 생명의 존재가 힘듦보다는 달달함으로 다가왔지.
사랑하는 우리 아들...
나의 유전자를 너무도 많이 닮은 또 다른 나의 모습.
결혼생활이 힘들 때도 나의 삶이 힘들 때도 너희들의 존재가 나의 희망이었고 행복이었고
살아갈 이유였지. 미숙한 어른을 미숙한 엄마를 더 성장하게 만들어준 귀한 아이들.
가끔은 그토록 사랑스러운 너희들이 나의 발목을 잡는 것만 같은 날도 있었지만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너희들에게 오히려 감사와 사랑과 행복이 더 많았다는 것을...
여전히 나는 너희들로 인해 더 괜찮은 어른으로 나이 들어가고 있음을 너희들은 알까?
"엄마, 진학을 어디로 하면 좋을까요?"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잠시 잠깐 고민이었던 아들과 딸은 그 시점에 똑같이 내게 물었다.
"네가 가장 행복한 일을 해. 무엇을 했을 때 가장 행복해? 그 길을 가."
나의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길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단지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는 느낌이었다.
허락이 아닌 엄마의 응원이 필요했던 것이었을 테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 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이 될 너의 꿈들이 행복을 가져다줄 거야."
세상의 성공은 남들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나는 세상의 행복은 세상의 성공은 자신이 하고 싶은 크고 작은 일들을 이루며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도록 인생의 주인이 되도록...
나도 우리 아이들도 그런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해보지 못해서 후회를 남기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은 다른 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한 무조건 해보라고...
'후회는 대부분 해보지 않은 것에서 오게 마련이죠.
실패해서가 아니라 시도해 보지 않았기에 후회하는 겁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는 건 대부분 이런 것들입니다. ‘왜 그 길을 가보지 않았을까?’
- 제프 베조스 -
"엄마, 엄마는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요? 공부하는 저희들보다 더 바쁘고 더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 보여? 맞아, 엄마는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아. 하지만 그게 다 성공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저 엄마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매일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행복해."
아이들에게 엄마는 여전히 꿈 많은 소녀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에 늘 응원해 주는 소중한 아이들이다.
"엄마는 잘하실 거예요."
내가 무엇을 하든 늘 한결같이 말해 주는 아이들이 감사하고 사랑스럽다.
"우리 아들, 우리 딸, 잘 해낼 거야."
나의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 가끔씩 좌절이 오는 순간에도 나 또한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해준다.
서로의 꿈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응원해 주는 사이.
세상 누구의 응원보다 더 큰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이른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두 아이의 엄마와
아내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나를 뒤돌아보며 스스로 칭찬 해본다.
그리고
이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는 그 첫걸음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고 말한다.
여전히 남들보다 늦더라도 지금의 나의 길을 가는 엄마처럼, 남들보다 앞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자신을 돌보며 꿈을 꾸며 살아가라고...
지금 나의 인생에 글을 쓰고 있는 또 다른 행복이 이렇게 찾아왔듯이.
강의를 하고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세상 행복하다.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날들을 잊은 채 그렇게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행복은 늘 내 주위에 맴돌며 그 행복을 스스로 주어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당장 숨이 멎을 것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도 아프면 아픈 채로 눈물이 쏟아지면
쏟아지는 채로 피할 수 없으면 온몸으로 감당하며, 그래도 어느 틈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어둠은 사라지고 빛으로 채워질 거라고...
나의 시간이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도전했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후회하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여전히 행복하다고...
내게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나를 살아있게 한다.
살아갈 이유를 안겨준다.
그것은 여전히 내 곁에 머물러 앞으로도 평생을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내 꿈이었던 작가로 살아가는 일. 아이들 앞에 서서 강의를 하는 일.
나는 지금 그 꿈을 이루고 또 다른 나의 꿈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꿈이 있다면 그 꿈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어라.
자신의 꿈을 평생 잊지 않고 산다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현실이 되어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잠시의 행복이 아닌 평생을 함께 할 그런 행복을 찾으라고...
다른 누구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내맡기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지금 여러분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은 성공을 무엇이라 정의합니까?
사는 게 힘들어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찾아보세요.
그 꿈들은 여러분들에게 행복을 안겨 줄 것이라고 감히 말해 봅니다.
행복의 정복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 인생이니까 내가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 나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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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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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선택과 포기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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