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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 유산들

by 작꾸천치

사랑하는 은자매 트리오에게


이제 ‘아이들에게 물려줄 유산들’이라는 긴 편지를 마무리하려 해. 10개의 유산을 너희에게 한 글자, 한 문장, 한 호흡씩 꾹꾹 눌러 담아 전했단다. 마치 오래된 편지를 손으로 쓰듯, 조심스럽고도 정직하게 말이야.


엄마 아빠는 너희에게 재산이나 명예, 이름을 남기고 싶지는 않아. 시간이 지나면 모두 바래고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 글들에 담긴 생각과 태도, 가치와 믿음은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 너희의 내면 자산이 되길 바란단다.


우리가 전해주고 싶었던 건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큰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너희가 붙잡을 수 있는 조각들이야. 실수해도 괜찮고, 돌아가도 괜찮아. 중요한 건 그 길을 걸을 너희의 마음이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느냐는 것이지.


유산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남는단다

우리가 이 글들 속에 담은 ‘유산’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손에 쥘 수도 없고, 계좌에 찍히지도 않아. 하지만 이런 유산은 너희가 말할 때, 행동할 때, 누군가를 대할 때, 삶의 큰 결정을 할 때, 조용히 너희 안에서 빛나고 움직일 거야.


사랑과 지지, 나눔과 섬김, 감사와 습관, 도전과 실패…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너희 삶의 뿌리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어느 계절에든, 어떤 땅에서도 너희 삶은 깊고 튼튼한 나무로 자라나길.


이제는 너희가 쓰는 유산의 이야기

이제 엄마 아빠의 글은 여기까지야.


이제는 너희가 너희만의 유산을 써 내려가야 할 시간이란다.

어떤 순간에도 사랑하기를

흔들릴 때일수록 감사하기를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기를

작지만 좋은 습관을 지키기를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가기를


이 글이 너희의 인생에서 작은 등불 하나 되었으면 좋겠어.

어두운 날, 고민하는 날, 멈추고 싶을 때 이 글들이 너희에게 말을 걸어주길 바란다.


“괜찮아, 너라면 잘 해낼 거야.” 하고 말이야.


사랑하는 은자매 트리오야,

이제 너희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렴.

그리고 언젠가, 너희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유산을 물려주는 사람이 되길 바라.

그날까지, 우리는 언제나 너희의 가장 든든한 팬이자 친구로 기도하며 기다릴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 엄마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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