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힘으로 살아보려 애쓰는 사람
순례 씨는 세신사였다.
평생 번 돈으로 다세대 주택을 올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떼탑’이라고 불렀다.
진짜 이름은 ‘순례주택’이다.
순례주택에 입주하기란 달에 입주하기 만큼이나 어렵다. 저렴한 임대료에 보증금도 싸서 한번 들어오면
좀처럼 나가는 법이 없다.
순례 씨는 배움의 깊이는 얕지만 이치에 바르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순례 씨에게는 특별한 손녀가 있다. 동거했던 할아버지의 손녀 수림이다. 남이나 다름없는 아이를 어릴 때부터 사랑으로 키웠다. 중학생인 수림이는 순례 씨 품에서 생각이 바르고 야무진 아이로 자란다. 그러나 수림이의 부모에게는 못마땅한 아이일 뿐이었다. 그들은 순례 씨에게 딸을 맡긴 채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분수에 맞지 않은 생활을 했다. 고마움도 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빚더미에 앉고 집에서 쫓겨나는 꼴이 되었다. 부모는 이런 상황에서 철없는 행동으로 순례 씨를 원망하고 모욕한다. 그럼에도 순례 씨는 수림이의 가족이 자립할 수 있게 순례주택에 입주시키고 온실 속의 화초가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 머릿속 순례씨, 이런 모습이 아닐까?
이상은 ‘순례주택’이라는 소설의 내용이다.
정스럽고 따뜻한 이야기다. 읽고 나서 여럿에게 추천했고 모두 순례 씨에게 반해버렸다.
이런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따끔하게, 바르게,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어른 말이다.
소설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어른이란,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울컥, 눈시울이 붉어졌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어른이란,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 애.. 쓰는 사람…
자기 힘으로…. 애쓰는 사람…
그래. 그래야 어른이다.
우리는 매일 애쓴다.
자기의 삶을 살아보려고
자기 힘으로 견디며 애쓰며 버티고 있다.
오늘도 모든 어른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