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스스로 행복을 찾기

그날이 왔다.

by 연의

그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약간의 들뜸, 설렘도 있었다.

마지막 아침엽서를 붙이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기분 탓인지,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단톡방에 나였노라고 100장의 엽서 사진을 함께

올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도 있었고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했다’는 분도 있었고

이미 알고 있던 동생은 ‘근지러워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행복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렇게 나의 도전은 100일을 완성시켰다.

초반에는 쉬웠다. 스스로에게 뿌듯함과 보람이라는 물을 주면서 쑥쑥 자랐다.

중반쯤에는 ‘괜히 한다고 했어!’ 이불킥도 했다.

쓸 말이 없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 때

100일이라는 목표를 생각하며 버텼다.

60일쯤 됐을 때는 하루가 더디게 갔다.

디데이를 며칠 앞뒀을 땐, 마음이 기쁨으로 충만해졌다. 어느새 내겐 감사의 나무가 자라 있었다.

좋은 글을 쓰면, 내가 가장 먼저 보고

우리 가족이 보고, 그다음 주민들이 본다.

100일 나날동안 나는 마음이 건강해진 것 같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다.


아는 언니에게 도전이 끝났다고 말했더니

“좋은 일 했으니, 복 받을 거야.”라고 한다.

다른 언니는

“너는 행복을 스스로 찾는구나.” 했다.


그 말이 딱 맞다.

100일 동안 내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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