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외할아버지 임종

by 들창코

엄마로부터 온 부재중 전화.

요즘 올라가는 주식 얘기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콜백 했더니,

오늘 새벽 6시에 요양원에 계시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막내외삼촌은 장례절차도 몰라서

아픈 엄마가 경찰에 연락하고 의사한테 확인서 받아야 된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작년에 아빠 나이도 있고 해서 차를 폐차시켰는데

막상 이럴때 차 없이 두분이 지방까지 가야 하니 아쉽다.

아빠는 거기서 장지까지 가고

엄마는 오늘 저녁에 먼저 집에 올 계획이라는데

다리도 절뚝이는 엄마 혼자 길눈도 어두운데 잘 다녀올지 걱정이다


그 와중에 나는 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떨떠름하게

‘뭐.. 이것때문에 올수는 없고 부조나 조금 하던지‘

란다


분명 작년에 호주 오기전에

요양원가서 할아버지 뵙고 용돈도 드렸고

엄마가 그때 너무 고마워하면서

우리 호주 있는동안 초상나도 올 필요도, 부조도 할 필요없다고 해놓고


‘그냥 니네 이름으로 너 30, 성엽이 20, 우리 100 해서 내가 150 부조 할게’

란다.

그래서 그럼 내가 동생꺼까지 50 보낸다니까

‘아휴, 너만 맨날 신경써서 어쩌니.

그럼 나중에 외삼촌한테 전화나 한통 해줘라‘

란다


그냥 나는 이럴때 엄마가 참 싫다

자식한테 부담주는거.

외손주도 원래 부조 하는건가?

아들아들 하던 동생놈은 뭐하고 맨날..


얼마전에도 왕래도 없는 이모 아들 애기 돌인데 나보고 부조 하라고 하더니

..

아 생각하니 또 열받네.


그래 외할아버지가 나 어릴때 업어주셨지. 예뻐해주셨지. 그걸로 됐다.


근데 난 그때 왜 외할아버지가 업어주셨나를 생각하면 또 서글프다.

바로 2살 터울 남동생을 내가 너무 질투 해서

외할머니한테 날 귀양 보낸것.

그때 내 기억엔 아빠랑 엄마가 날 외갓집에 데려다준거 같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모가 날 외갓집에 데려갔다고..

귀양 보낼때도 이모가 데려가고

거기서 매일 대문만 쳐다보면서 오늘은 엄마아빠가 올까 내일은 올까 오매불망 기다리던

가여웠던 내 3살시절.


어릴때 부터 못생겼다, 기집애다, 니가 누나니까 참아라. 아빠한테가서 엄마한테 사과하라고 해라, 안그럼 엄마 집 나간다.


이런 얘기만 듣고 자란 내게


이제는 사촌애기 돌 부조까지 바라는 엄마.


너무 싫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1:50 엄마님이 전화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