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샨티 샨티 샨티히

고요하리

by 연꽃부용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마음에 집착한 적이 있다


꽤 오래도록 나에게서 상대에게로 향해 내뱉어진

내 안의 언어들과 의미들이, 그 마음들이

서럽도록 아리고 또 아려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또 다른 형태로 드러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거부하지 못하고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던 때


그건 상대를 그 만큼 사랑하거나 그 사람에게 집착해서가 아니었다


그 사람에게 보낸 나의 마음이, 나의 사랑이,

나의 모든 시간이

불쌍하고 측은하고 서러워서였다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첫 마음들

이미 상대로 하여 말살되어 버린 그 첫마음이

나에게 돌아올 수 없게 되고

그 사람과 나의 사이가 끝간데 없이 멀어져 버려

길을 잃고 미아가 되어 버린 나의 그 사랑의 마음이

불쌍했다


몇 번을 그렇게 아픈 채 떠돌게 되는 마음들을 쫓다가 이제는 돌아오지 않아도 될 만큼 아주 정확하게 그 순간 순간 인장처럼 상대의 이름까지 새겨 마음을 담기 시작했다


이 마음은, 이 사랑은 꼭 이 사람에게

그 어떤 누군가가 아닌 딱 이 사람에게


이미 나의 안을 떠나 그 마음을 받을 상대에게 출발하기 시작한 마음에 꼬리표를 달았다


상대를 향한 지극하고 순수한 그 순간의 진한 사랑을 담아

그리고 이제는 내 마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마음에 답신이 오면 옴팡 받았다

그리고 사람이 떠나게 되어도 더는 울지 않기로 했다


내가 보낸 사랑은 온전히 떠나간 사람에게 있고

그가 보낸 사랑도 내게 남았다고 믿었다

하지만 때로는 맞기도 때로는 나 혼자만의 착각일 때도 있었다


야무지게 나에게 준 사랑을 긁어가 버리고, 꼬리표까지 달린 내게서 간 마음을 내팽겨치기도 하였으니까

또 그런 일들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가고 오는 마음에 굳이 꼬리표를 혹은 너무 단단히 끌어안지 않게 되었다


부는 바람처럼

잠든 바람처럼

있는 듯 없기도

없는 듯 있기도 하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늘 한결같이 각양각색의 마음들이 오고 감을 보게 되었다



마음이란 게 과연 무언가


잡히지도 잡을 수도 보이지도 볼 수도 없는 그건 무언가


때론 눈물이다가

때론 미소였다가

때론 분노였다가

때론 서러움이었다가

때론 그리움, 그 무수한 것들이었다가

때론 한순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하지만 뒤돌아서서 전부가 되어버리는 그 마음은 무언가


아프구나

저리구나

그러나 무엇이 아프고 저린가 하니

그건 마음인데

마음은 어디 있고 그것은 어떻게 보는가 하니

눈물이고

그 뒤에 숨겨진 얘기들을 보려하니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아프고 저린가 하니

아무것도 없다


샨티

샨티

샨티히


사방에 나라고 할만한 것들의 흔적을 남기지 말고

오직 고요히 침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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