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사추기

내 눈에는 너밖에 안 보여

by 메타럽

지금은 저출산 여파로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170곳에 이른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입학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넓은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지금 베이비 부머들이 자식을 학교에 보낼 때만 해도 커다란 강당에서 입학식을 치를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넓은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치르건 커다란 강당에서 입학식을 치르건 부모 눈에는 많은 아이들 가운데 내 아이만 보이지요. 그것도 아주 아름답게요. 그게 바로 사랑의 힘입니다.

노래 가사나 청춘 드라마 대사에도 이런 게 있습니다. ‘내 눈에는 너만 보여’, ‘내 눈에는 너밖에 안 보여’.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눈에 '사랑'이라는 콩깍지가 쓰이면, 군중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만 보이게 됩니다. 사랑에 빠진 내 눈이, 사랑하는 대상만 좇고 있으니까요.

문득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방법은 내 눈에 사랑의 필터를 끼우는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볼 빨간 사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