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사추기

곰 vs 여우

by 메타럽

사람마다 다 성정이 다르지요. 그중에는 너무 둔하고 관심이 없는 나머지 어떤 일에도 무덤덤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일에도 감정적으로 크게 반응하거나 생각이 많아져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주 예민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기질은 그 어느 쪽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시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기질은 질병이 아니라 특성일 뿐이라고 하거든요.


혹시 지금 스스로 나는 둔한 쪽인가 예민한 쪽인가, 가늠해 보고 계신가요? 아마 결혼하신 여성들은 이런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곰 같은 마누라보다 여우 같은 마누라가 좋다’, ‘여우 같은 마누라와는 살아도, 곰 같은 마누 라와는 못 산다’

또 ‘마누라’ 대신 ‘며느리’를 쓰기도 하지요. ‘곰 같은 며느리보다 여우 같은 며느리가 낫다’, ‘곰 같은 며느리 하고는 못 살아도 여우 같은 며느리 하고는 산다’

그런데 곰 같건, 여우 같건 어떤 쪽이 좋고 나쁜 건 없습니다. 모든 기질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스스로의 기질에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리는 방향으로 생활하면 되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그러더군요. ‘인간의 기질 중에 둔한 쪽도 예민한 쪽도 필요한 부분이니까 여태 도태되지 않고 남아있는 거다.’

제가 여우 쪽보다는 곰 쪽에 가까워서 예전에는 이런 말이 나오면 주눅이 들곤 했는데요. 과학자들의 그런 분석을 접하곤 개의치 않기로 했습니다. 타고난 기질을 탓하기보다는 타고난 기질도 쓰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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