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붕괴시점

투자

by 기린

거품은 존재를 알아내는 것 자체는 쉽지만, 정확히 언제 터질지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기사 전체의 핵심이다. 닷컴 버블 당시 레이 달리오, 피터 린치, 하워드 마크스,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들도 모두 거품을 정확히 감지했지만 너무 일찍 움직여 큰 손실을 입었다. 나스닥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1100%나 더 오르며 버블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됐다. 이런 경험은 밸류에이션 같은 전통적 지표가 장기적인 기대수익률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단기 움직임이나 폭락의 타이밍을 포착하는 데는 거의 쓸모가 없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기사에서는 새로운 관찰 방법으로 검색량을 제시한다. 대중이 특정 유행 투자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순간을 구글 트렌드로 측정한 결과, 실제 가격 고점과 매우 근접하게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비트코인, 도지코인, 대마초주, 우주 테마주, SPAC, ARKK 등 다양한 유행 종목들이 검색량 정점 직후 12개월 동안 크게 하락했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며, 검색량이 정점이어도 가격이 더 오르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AI 관련 검색량이 급감한 직후 엔비디아, AIQ, 반도체지수,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이 흔들린 것은 불길한 신호로 해석된다.

전통적 지표 외에 또 하나 의미 있는 신호는 ‘유명 비관론자의 실패’다. 닷컴 버블 같은 대형 거품에서는 오히려 거품을 정확히 경고했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시장에서 축출되곤 한다. 줄리안 로버트슨은 닷컴 광풍을 피한 전략 때문에 고객들이 자금을 빼가며 펀드를 닫아야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펀드를 닫은 시점은 버블이 붕괴되기 딱 이틀 전이었다. 거품을 일찍 경고하면 시장에서는 “틀렸다”고 보이는 순간이 오래 지속되고, 그들이 버티지 못하고 퇴장하는 시점이 오히려 진짜 정점일 수 있다는 뜻이다.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5/12/01/how-to-spot-a-bubble-bursting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락을 예측하고 곧바로 돈을 번 사람”이 아니다. 그는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의 비난과 압박을 견디며 펀드 청산 위기까지 몰렸고, 마지막 순간에야 기적적으로 시장이 무너져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사례는 버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버블 붕괴에 배팅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공통된 교훈이 있다. 하락 자체를 맞추는 것보다 ‘언제’ 떨어지는지를 맞추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다. 시기를 한 번만 틀리면, 맞는 방향에 베팅했더라도 손실을 보고 시장에서 밀려난다.

그래서 지금 다시 버리가 공개적으로 AI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버블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더 상승할 신호처럼 느껴진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개인에 불과한 필자로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음모론적으로 거대한 자본 세력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을 수도 있고, 버리와 반대 방향에 서 있는 기관 투자자들이 더 강할 수도 있다. 단순히 개인투자자들의 광풍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부분은 그것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공개적으로 하락 베팅을 한 유명한 사람들이 시장의 지속적 상승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손실을 견디지 못해 포지션을 정리할 때 벌어지는 현상이다.
바로 연쇄적인 숏 포지션 청산(숏스퀴즈)이다.

숏스퀴즈가 발생하면, 시장은 마지막으로 폭발적인 상승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최후의 광풍 단계가 된다.
그래서 하락 베팅 세력들이 하나둘씩 항복하는 시점이야말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순간이 된다.

결국 소액 투자자인 우리는,
“유명한 하락 베팅자들이 큰 손실로 포기하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할 때,
그것이 시장이 마지막 상승에 진입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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