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해한다는 말은 생각보다 자주 들린다.
부부 상담에서도 나오고, 친구 사이에서도 나오고, 정치 토론에서도 나온다.
신기한 건 그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아직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나 자신도 가끔 이해가 안 된다.
어제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고
오늘은 왜 그 일이 아무렇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당신을 이해해.”
이 말은 사실 번역이 필요하다.
정확히 번역하면
“지금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당신을 설명해 보겠다.”
정도일 것이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치 재즈를 설명하는 것과 조금 비슷하다.
누군가는 코드 진행으로 설명하고
누군가는 스케일로 설명하고
누군가는 그냥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설명이 끝난 뒤에도
연주는 여전히 거기에 남아 있다.
사람도 그렇다.
아무리 설명해도
그 사람은 늘 조금 남는다.
그래서 아마도
사람을 이해한다는 말의 진짜 뜻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당신을 다 모르지만
그래도 계속 들어보겠다.”
생각해 보면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이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