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거운 말보다 따뜻한 사람이 좋다
세상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삶은 덧없고, 인간은 고통이며, 희망은 착각이라고.
그럴듯한 말들 사이로,
정작 웃음 한 번 건네기 어려운 얼굴들이 보인다.
말은 묵직한데, 마음은 텅 비어 있다.
깡통은 울리면 소리가 나지만, 울림은 남지 않는다.
살다 보니 알겠다.
비관을 잘한다고 통찰이 생기는 건 아니다.
어둠을 멋지게 묘사한다고 빛을 본 건 아니다.
세상을 해석하는 일과
세상을 견디는 일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요즘은
무거운 철학보다 가벼운 다정함을 믿기로 했다.
깊이 생각할수록 인생이 더 버거워진다면,
그건 철학이 아니라 무게일 뿐이니까.
인생은 원래 조금 무겁다.
그러니 철학만큼은 따뜻해야 한다.
오늘 밤엔 골목 어귀의 작은 가게에서
친구와 웃으며 나눈 이야기 한 모금이
그 어떤 사유보다 진하고 깊다.
큰 말은 없어도 괜찮다.
잔잔한 온기 하나면,
세상은 잠시 덜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