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구조를 공부해도 손해가 아닌 이유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80억 가지가 있을 것이다. 사람 하나하나 제각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칙연산처럼 모두가 알지만 수학에 과학, 경영까지 여러 분야의 기초가 되는 지식도 있고, 반대로 법과 같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지만 그 영향력은 사회의 모든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지식도 있다.
그런데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근본적으로, 지식이라는 것은 뭘까? 이런 질문이 먹고 사는 데에는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사고, 감정, 행동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곧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아는 자신감이요,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곧 더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는 포용력이다. 그리고 이해를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뇌다.
인간의 뇌는 860억 개 이상의 뉴런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관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은 기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뇌를 알면 우리는 꽤 여러 가지가 가능해진다. 우리의 성격, 기억 등등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은 학습 방법도 찾을 수 있다. 감정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해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고, 그 결과 더 친밀한 관계로 행복감을 높일 수도 있다. 수면 시간이나 운동 시간을 정할 때에도 뇌의 한계와 작동 방식을 이해하면 최적의 생활 패턴을 찾기가 쉽다. 특히 요즘 인공지능이 사회적으로 중요해진 시점에서 그 원류(原流)인 인간의 지능에 대한 알면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학습하기가 한층 쉬워진다. 그만큼 뇌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과학적 지식 그 이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면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 필자는 뇌의 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그 구조마다 담당하는 역할이 다르고, 그 모든 것이 모여 정신활동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알고 싶은 부분 - 예를 들어 기억에 대해 알고 싶으면 기억을 다루는 해마, 그리고 대뇌 피질이라는 부위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를 이해해야 더 정확하고 빠르게 기억의 메커니즘을 습득할 수 있다. 그만큼 뇌의 구조를 아는 것은 뇌에 대한 최신 소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래서 앞으로 글을 써서 각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그 이름이 왜 지어졌는지를 기록해두려고 한다. 언젠가 까먹으면 누구라도 다시 찾아볼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