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에게 보내는 시같은 편지! 편지같은 시!
동주야 꺼이꺼이
꺼이꺼이 동주야
그러지 마라라 그런 표정 말아라
배곯은 물수리 마냥 허우적 말그라
네가 물뿌리며 갈던 도끼날의 빛깔
눈물로써 갈던 시퍼런 그 철(鐵)에 서린 서리
서리를 스친 왜가리의 대가리가 사방 지천에 깔려있다
너의 뜨거운 눈물이 새빨간 피가 되어 지천에 깔려있다
네 호주머니 속 돈은 조국의 피땀이며
네 허리춤 전대는 모국의 눈물이다
꺼이꺼이 동주야
동주야 꺼이꺼이
왜자꾸 울고만 있니
그러지 마라라 그런 표정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