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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명 Aug 19. 2021

꺼이꺼이

윤동주에게 보내는 시같은 편지!  편지같은 시!

동주야  꺼이꺼이
꺼이꺼이  동주야


그러지 마라라  그런 표정 말아라
배곯은 물수리 마냥 허우적 말그라


네가 물뿌리며 갈던 도끼날의 빛깔
눈물로써 갈던 시퍼런 그 철(鐵)에 서린 서리


서리를 스친 왜가리의 대가리가 사방 지천에 깔려있다
너의 뜨거운 눈물이 새빨간 피가 되어 지천에 깔려있다


네 호주머니 속 돈은 조국의 피땀이며
네 허리춤 전대는 모국의 눈물이다


꺼이꺼이  동주야
동주야  꺼이꺼이


왜자꾸 울고만 있니
그러지 마라라  그런 표정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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