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젤쉬 들기름 메밀막국수

by 내손내밥

동네 마트에서 배달을 시키려면 4만 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

사려고 했던 걸 다 샀는데도 4만 원이 안 되네. 마트 곳곳을 다니며 필요한 걸 찾아내려 애쓸 수밖에.


‘맞아. 나 이거 사야 했어.’

두 달 전부터 메밀막국수를 만들어보고 싶었거든.


국수 코너에서 메밀국수를 발견했을 때, 잊고 있던 레시피가 떠올랐다.

요리책에서 우연히 막국수 레시피를 봤었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보장이라고?

무슨 맛일까 궁금했지만 집에 소면은 있어도 메밀면은 없으니 아쉽네.


다음에 메밀면 보이면 만들어 봐야지 하고 생각한 것이 여름 초입이었는데... 벌써 말복이잖아.


주문한 물품이 배달되자마자 바로 막국수 만들기에 돌입했다.

마땅히 먹을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단순하면서도 맛있다는 그 맛이 너무 궁금했으니까.


그렇게 궁금했다면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고?

참은 것은 아니고 잊어버린 거였다. 하지만 메밀면이 있으니 참을 수 없지.


레시피는 너무 간단하다.

소면만 삶으면 끝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


*세젤쉬 막국수 만들기


1. 메밀면을 삶아 찬물에 헹군다.(건면의 경우 4분~5분 정도 삶아요)


2. 소스를(간장 1: 들기름 1: 깨 1: 매실청 1(설탕): 김가루 1 비율) 만들어 잘 섞어준다.

(어린잎 채소, 신 김치는 옵션이지만 신 김치는 추천해요)


막국수.jpg


“이게 뭐야?”

남편은 처음 보는 막국수의 비주얼에 당황한 눈치였다.


“일단 먹어보자. 나도 처음이라 장담할 수는 없는데... 암튼 맛있대.”

호로록. 한 입 먹은 후, 우리 둘은 눈이 동그래졌다.


“음~ 너무 맛있잖아.”

국수를 가득 머금은 남편의 말투는 불신에서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뭐가 들어갔길래 이렇게 맛있지?”


“들기름!”

들기름 막국수거든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젤쉬 두부김치